봉사활동 소감문

괴물같은 사회구조앞에서 우연히 만난 법률소비자연맹-연세대 화학과 박송이
처음 법률 소비자 연맹을 알게 된 계기는 학교 사회봉사활동 사이트에서 였다.
어떤 학생이 다른 학교 친구를 보고 알게 된 곳인데 이 기관의 목표와 활동이 매우 유익하다면서 다른 학생과 학교에 알리는 글을 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 고등학생 때 까지 하던 봉사활동들도 많았다. 작은 실천과 나눔으로 이루어지는 활동들. 작은 실천과 관심들이 모여서 힘이되고 사회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대학교에서 배우는 다양한 사회활동과 학문을 접하면서 사회에 한층 가까이 갈수록, 사회의 모순과 체제를 실감하게 되었다. 대학생의 신분으로서 변화시키기에는 너무나도 큰 괴물같은 사회 구조앞에서 많은 학생들은 어찌 할 수 없이 그것을 숙명처럼 받아들인다. 이런 고민 속에서 우연처럼 만난 것이 법률소비자 연맹이다.

법률소비자연맹에서는 친친사상을 강조하며 법률정의를 위한 운동을 해온 시민단체이다. 처음에는 법률 소비자라는 단어가 매우 낯설었었는데, 연맹에서 주최하는 오티를 참석한 후 이곳의 이념과 방향을 배우고, 주제가도 따라 부르다 보니 이제는 법률소비자라는 말이 매우 익숙한 어휘가 되었다. 현실의 벽에 부딪쳐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는 많은 학생들에게 법률 소비자 연맹은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해준다. 이곳의 활동은 보통의 봉사활동과는 다르다. 자원자에게 해야 할 일이 주어 진다기 보다는 , 단체의 이념과 활동을 생각하면서 자원자가 찾아서 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자율적 봉사활동이 가능한 셈이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입시를 거쳐 온 학생으로서 부과되지 않은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혼자 고민하고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자율적 봉사활동에 임했다. 집에서 하는 언론 모니터링의 경우 기사를 읽으면서 사회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생겼고, 담당자 선생님으로부터 많은 조언과 가르침을 얻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80건 이상의 기사를 읽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활동을 하면서도 항상 배우는 느낌을 가졌다. 또한 법정모니터링을 하면서 내가 이 사회에 속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게 되었다. 신문이나 뉴스에서나 접하던 사건을 직접 보고 듣게 되었기 때문이다. 촛불집회에서 일어나 의경과 시민의 폭행싸움, 박연차 회장과 관련된 주식 사건등을 접하면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나를 잊고 지낸 많은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다. 법률소비자연맹은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창의적인 모니터링 능력을 이끌어 주었고, 활동의 사회적 의미를 가르침으로써 활동이상의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많은 고민과 꿈을 가지고 있으나,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작은 일들을 행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법률소비자 연맹이 길을 제시해 준 것이다. 이것은 법률 소비자 연맹이 가지고 있는 체계적인 봉사활동 프로그램과 담당지도자 선생님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소하고 낯선 법정 모니터링부터 학생들의 재능을 발휘하게 한 노래 작곡까지 다양한 활동이 준비되어 있다.

처음 오티 때 들었던 법률연맹의 이념과 업적을 떠올려보면, 몇 달 동안 내가 해온 법정모니터링과 언론모니터링이 매우 작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활동은 천천히, 그리고 서서히 사회에 작은 영향들을 미쳐갈 것이다. 여러 종류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내가 줄 수 있는 것보다 배우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 법률 연맹의 활동은 더욱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