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가을학기 봉사활동을 기다리며-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방호영
6월 19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법률연맹에서의 두 번째 자율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1학기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법원에 가본 적도 없고, 봉사활동 경험도 많이 없어서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하지만 여름학기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는 법정모니터링도 해보고, 학술세미나에도 참석한 경험이 있는지라 이번 학기엔 좀 더 유익한 활동을 해보리라 굳게 마음먹었다.

이번 학기엔 크게 세 가지 활동을 하였다. 그 중에서 가장 중점을 둔 활동은 번역봉사였다. 번역봉사는 1학기에도 해 본 봉사활동이었다. 1학기에는 호주 헌법을 번역하는 봉사활동을 하였는데, 이번 학기에는 조금 욕심을 내서 홍콩과 세네갈, 양 국의 헌법을 번역하였다. 세네갈 헌법의 경우에는 양이 많지 않아 단시간 내에 끝낼 수 있었지만, 홍콩 헌법의 경우에는 단시간에 해내기에는 그 양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1학기 때 호주헌법을 번역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1학기 때보다는 번역속도가 훨씬 빨랐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헌법의 내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1학기에 번역한 호주헌법을 참고하며 번역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헌법의 내용이 다소 딱딱해서 일상어로 번역이 잘 되지 않아 문장을 다듬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다음으로 학술세미나에 참석하였다. 국회에서 열린 ‘지식재산 강국 실현을 위한 국가 전략’ 이라는 세미나였는데 평소 관심이 많은 분야라 참석하였다. 1학기 때에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개최한 지적재산권에 관한 세미나에 한 번 참석한 적이 있는데 이번 세미나도 그때 못지않게 유익하였다. 1학기 때의 세미나가 변호사와 변리사의 업무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이번 세미나의 내용은 지적재산권의 보호를 국가적 차원으로 확장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평소 지적재산권의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터라 국가의 agenda로서 지적재산권 보호를 채택해야 한다는 내용의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어서 기뻤다.

마지막으로 법정모니터링 봉사활동을 하였다. 법정모니터링의 경우 이전 봉사활동 경험이 있는지라 필수활동이 아니었지만 1학기 때 가장 재미있게 하였던 활동이었기에 다시 법원을 찾게 되었다. 이번에 찾아간 법원은 서울에 있는 법원이 아닌 대전고등법원과 대전지방법원이었다. 대전의 경우 고등법원과 지방법원이 건물로 나뉘어 있지 않아 쉽게 원심재판과 고등재판에 참관할 수 있었다.
법정모니터링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두 가지 사건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절도죄로 형을 살고 있는 피고가 도박죄로 인해 다시 한 번 재판을 받는 사건이었다. 피고가 본인보다 어려 보여 안타까움이 더 컸다. 죗값을 모두 치른 후에는 두 번 다시 법정에 발을 들이는 일이 없게 되길 마음속으로 빌었다. 다른 하나의 사건은 가불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송이 걸린 민사재판이었다. 피고인은 다방에서 근무하는 두 명의 여성이었는데, 그 중 한 여성은 가불금을 갚기 위해 성매매도 하고 이로 인해 임신중절수술, 골반염증수술을 받아야 했다. 원고측의 주장으로는 주인이 성매매를 강요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그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불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고를 고소한 이 사건이 참 아이러니해 보여 기억에 남는다.

이번 학기 봉사활동을 끝내며 반성을 많이 하게 된다. 우선 첫 번째로, 수행한 봉사활동에 발전이 전혀 없었다. 이번 학기에 수행한 봉사활동은 법정모니터링, 학술세미나, 번역봉사였는데 이 봉사활동 모두 1학기 때 한 경험이 있는 봉사활동이었다. 여름학기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새로운 봉사활동을 해보고자 다짐했건만, 나태한 마음에 경험이 있어 상대적으로 하기 쉬운 봉사활동만 택해서 봉사활동을 하였다. 다음 학기에는 국감모니터링을 포함해서 아직 해보지 못한 봉사활동을 꼭 해보리라 다짐한다.
두 번째로, 게으름 때문에 유익하고 알찬 학술세미나를 많이 놓쳐버렸다. 꼭 듣고 싶었던 세미나가 여럿 있었으나 시간상, 거리상의 핑계를 대며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하였다. 세미나를 통해 가장 따끈따끈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많은 정계와 학계의 인사들을 직접 볼 수도 있는데 활동적이지 못해 아쉽다. 다음 번에는 좀 힘들더라도 재미있고 유익한 세미나에 많이 참석을 해야겠다.

가을 학기에도 봉사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사실 가을 학기는 가장 기대가 되는 학기이다. 바로 국감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오리엔테이션 때 주어진 많은 봉사활동 소감문에 국감모니터링이 빠짐없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만큼 국감모니터링은 기억에 많이 남고 소중한 경험일 것이다. 국정감사가 이루어지는 장면은 아직까지 뉴스로밖에 접한 적이 없기 때문에 직접 그 현장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면 흥분을 금치 못할 것이다. 어서 빨리 국감의 현장에 투입되어 국정감사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빠짐없이 살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