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법률연맹 봉사활동을 마치고...-동국대 경찰행정 김윤지
법률연맹
2009-1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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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 국정감사
일반적으로 봉사활동은 생각하면 어려운 사람을 돕거나, 몸이 아프신 분들 혹은 아이들을 돕거나 지도하는 이런 봉사활동을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2009년 9월 봉사활동이랑은 거리가 멀지도 모를 법률연맹이란 기관에 봉사활동을 신청하고 처음 오리엔테이션을 가게 되었다. 운이 좋았는지 이번 봉사활동은 국정감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국회에 가서 국정감사 오티를 받고 법률연맹 교육관에서도 오티를 받았는데 도무지 내가 뭘 해야 할지 처음에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새로운 일에 도전한 다는 생각과 함께 무엇인가 뜻 깊은 일을 할 것 같다는 마음이 나를 자극했다.
10월이 돼서 드디어 기다리던 국정감사가 시작했다. 텔레비전, 신문, 인터넷을 막론하고 국정감사 이야기가 떠들썩했다. NGO 봉사를 하게 된 나로서는 왠지 모를 그 중심에 서있다는 자부심마저 들 정도로 국정감사는 크게 이슈가 되었다. 학기 중이라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았다. 다행히 목요일이 수업이 없어서 우선 목요일이 돼서 국회로 찾아가 보았다. 국회를 들어서는 데 엄숙한 분위기와 함께 모든 사람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눈에 띄었다. 화상 모니터링을 가게 되어 간단한 설명을 듣고 바로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화상 모니터링을 하고 다음에는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위원님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해서 놓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내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과 생소한 단어가 들려서 날 혼란스럽게 하며 평소에 신문을 좀 더 주의 깊게 볼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렇게 화상 모니터링을 마치고 나자 현장 모니터링은 내가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국정감사를 하루만 하고 나니까 왠지 모를 아쉬움이 들었다. 현장모니터링은 내년으로 미뤄두더라도 화상모니터링을 한 번 더 하고 싶은 마음에 다음 주가 되어 같은 위원회가 하는 국정감사가 있기에 다시 찾아갔다. 지난 번 보다 좀 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었으나 역시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렇게 화상모니터링을 끝내고 보고서를 작성할 때가 되어 다시 영상을 찾아보고 인터넷을 뒤져가며 보고서를 열심히 작성했다. 이 보고서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과 함께 정말 하나하나 빠지지 않고 작성했다. 국정 감사를 잘했고 소홀히 했던 감사위원을 고르는 일은 나에게 큰 고민을 안겨주었다. 모든 감사위원이 여러 문제점을 꼬집고 개선점과 정책을 제안 했기에 누가 잘 했고 못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결정해야 하기에 나는 주로 본질의를 끝으로 얼굴을 볼 수 없었던 감사위원들에게 모진 표를 던지게 되었다. 이는 모든 감사위원이 앞으로 더욱 충실히 국정감사를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보고서를 마치고 나서 보내고 나니 뿌듯한 마음과 함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왜 이제야 알게 되었는지 하는 아쉬움과 조금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내년에도 꼭 봉사활동을 신청하리라 다짐하였다. 국정감사를 봉사활동하게 된 것은 어려운 사람을 직접적으로 도와주는 것만큼이나 큰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그러한 어려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게 제도를 마련해 주는 일이다. 현장에서 직접 그들을 도와주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이처럼 뒤에서 그들이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이 일도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법률연맹을 그런 의미에서 어떤 회사보다도 중요하다.
Part 2 - 영문 법률 번역봉사
한편 국정감사를 마치고 나서 시간이 조금 부족했던 점도 있고 영어 공부를 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번역봉사를 신청하게 되었다. 평소 영어라면 조금 자신이 있던 터라 조금은 쉽게 보았던 경향도 있었다. 메일로 영어 법률 원문을 받아 본 나는 갑자기 후회가 밀려왔다.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가봉공화국이란 나라의 헌법을 번역하는 일을 내가 맡게 된 것이다. 다른 나라의 법률을 벤치마킹하여 그것을 우리 실정에 맞게 도입하는 제도는 중요하다. 이 일도 그러한 일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먼저 가봉공화국이란 나라에 대해 찾아보았다. 헌법을 번역하기 시작하면서 법률적인 어려운 단어들이 날 괴롭혔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빠지지 않고 번역을 해나갔다. 3시간 봉사활동이었지만 실제로는 3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5시간도 더 걸렸다. 내가 부족해서 인 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완벽하게 하고 싶은 마음도 강했다. 하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는 터라 번역문을 읽어보고는 이것이 잘 쓰일 수 있을 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가봉 헌법을 번역하면서 느낀 점은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인 가봉공화국이 우리나라 보다 헌법 수준이 높고 잘 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 주권, 행복권이라 자유와 관련해서 우리나라 이상의 헌법적 의식을 반영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헌법과 비슷한 부분도 많이 있었지만 그 이상의 수준도 눈에 띄었다. 이렇게 번역을 마치고 나니 다른 나라의 헌법도 궁금해서 몇몇 국가의 헌법도 한번 찾아보았다. 법률연맹의 봉사활동은 봉사활동의 개념을 뛰어넘어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봉사활동이라 함은 남을 도와주는 일이겠지만 이번 봉사활동은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을 남기면서 이렇게 학기 중 봉사활동을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