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거의 대학생활을 함께한 법률연맹 봉사활동-숙명여대 약학과 김민지
법률연맹
2010-02-19 00:00:00
745
법률소비자 연맹에 처음 들어선 1학년 겨울 방학. 조금 생소한 마음으로 방배역에 내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법률연맹에서 봉사를 한 것도 여섯 번째가 된다. 학교 홈페이지 기관 봉사 신청란에서의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거의 대학 생활을 함께 하게 된 셈이다.
봉사기관의 선택에서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그것들 중 하나로 ‘지속성’을 꼽고 싶다. 학생인 만큼, 아무래도 시간적인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시간 운용이 가능한 법률연맹의 봉사활동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틈이 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또한 매학기 오리엔테이션이 있어, 연맹에 어떤 일들이 있었고, 어떤 일을 해나갔는지 알게 되면서 나름대로의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한 일은 정말 작은 부분의 기여에 불과하겠지만, 그러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내가 봉사활동을 지속케 하는 커다란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회와 단체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나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 또한 이곳에서의 봉사활동이 주는 매력이었다. 법정모니터링을 통해 평소에 견학할 기회조차 없었던 법정에 가게 되었고, 또 나에게 ‘방청할 권리’가 있음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었다. 여러 차례의 언론모니터링은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관점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동시에, 보도 방식이나 첨부된 사진들에 따라서 독자가 동일한 내용을 다룬 기사를 이해하는 정도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해 준 계기였다. 세미나 모니터링을 위해 방문한 프레스센터에서는 해박한 지식인들의 토론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었고, 우연히 제출을 위해 연맹에 방문하면서 국민 참여 재판을 방청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이번 겨울학기 봉사활동으로 신청한 번역 모니터링은 나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이었다. 막 일본어 인사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 커다란 학원 교재 가방을 메고 연맹에 방문했던 내게 번역 봉사를 제안하셨을 때만 하더라도, 정말 그런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아직도 번역을 위해 한 문장에 수번씩이나 사전을 찾아야 하는 부족한 실력이기는 하지만, 대학에 와 배우기 시작한 일본어로 연맹에서 번역봉사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나에게 자신감과 보람을 느끼게 했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면 그 풍요와 가치는 더욱 커진다고 한다. 법률소비자연맹에서의 봉사활동은 사람과 사회를 받들어 섬기는 봉사가 내게 손해를 입히는 것이 아닌, 결국 나에게 더 소중하고 값진 것을 남기는 활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곳에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사회의 어느 자리에 있든 다른 사람을 위한 베풂에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 될 것을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