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법률연맹에서 봉사한것이 매우 자랑스럽다-한양대 법 정성용
지난 가을에 이어 이번 겨울 학기에도 사회봉사활동을 할 대상기관으로 주저함이 없이 법률소비자연맹을 결정했습니다. 지난 학기에 법률소비자연맹의 자원 봉사자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경험했던 국정감사 모니터링, 언론 모니터링 그리고 법정 모니터링 등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학기에 이어 두 번째 가게 된 오리엔테이션은 너무나 익숙하고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법률연맹 노래를 부를 때는 가슴 한 편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고, 김대인 총재님의 주옥같은 말씀은 한 마디 한 마디마다 저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자산이 되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국회 일정상의 관계로 국정감사 모니터링이 없어서 조금은 아쉽긴 했지만 새롭게 신설된 국회의원 공약 이행 정도에 대한 조사를 맡게 되어 매우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299명의 국회의원 중 5명의 국회의원의 공약 이행 여부에 대한 조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제가 현재 살고 있는 송파구가 지역구인 박영아 의원과 유일호 의원(이상 한나라당), 김성순 의원(민주당) 그리고 부모님의 고향인 충청남도 홍성군이 지역구인 이회창 의원과 바로 이웃동네인 충청남도 보령군이 지역구인 류근찬 의원(이상 자유선진당)의 공약을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국회의원들의 공약이 다 거기서 거기일 것 같다는 편견으로 인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조사를 시작하고 보니까 방대한 양과 최대한 객관성을 담보해야 하는 원칙, 그리고 국회의원 중에서도 자유선진당의 총재와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이회창 의원과 류근찬 의원이라는 거물들을 평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이번 조사와 평가를 매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평소에는 언론을 통해 국회의원들의 좋지 않은 모습들만 보아 왔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국회의원의 새로운 단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국회의원 같은 경우는 자신의 제시한 공약사항이 대부분 이행 중이거나 이행이 완료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그 의원이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기위해 발 벗고 뛰어다닌 것인지 아니면 국회의원 선거시에 지방자치단체장과 협의하여 이미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사항을 공약으로 넣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좋은 평가점수가 나온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말입니다.

이 밖에도 지난 학기와 변함없이 법정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서울 동부지방법원에서 모니터링을 했는데 이번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 고등법원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학기에도 그렇고 이번 학기에도 그렇고 법정에 들어갈 때마다 제 눈에 비친 판사와 검사 그리고 변호사의 모습은 언론에서 비판하는 어그러진 모습이 아닌 전반적으로 친절하면서도 온화한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들어간 법정에서는 조는 판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고민 끝에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 법률소비자연맹에서 하고 있는 법정 모니터링이 판사와 검사 그리고 변호사의 태도를 바꾸고, 법정 분위기를 사법 편의주의에서 국민의 편의를 좀 더 고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법정 뿐 만이 아닙니다. 국회도 법률소비자연맹의 국정감사 모니터링과 의정활동 모니터링을 통해 점점 국민을 무서워하며 국민을 위한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고 이번에 하게 된 국회의원 공약 이행 여부 조사 또한 국회의원의 선거철 선심성 공약 남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국회의원이 국민을 위해 일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법률소비자연맹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다음 1학기에도 연맹의 봉사자의 일원으로서 다시 한 번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