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연맹의 존속과 발전을 위해 평생동반자로남겠다는 각오-서울여대 국어국문 염은영
법률연맹
2010-03-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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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한국은 추운 겨울을 맞이했다. 지구온난화로 세계가 들썩하여도 아직까지는 사계절이 돌고 도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1학기를 봄과 여름으로, 2학기를 가을과 겨울로 보내고 겨울의 남은 날을 방학으로 보내는 때에 다시 한 번 추운 한 날을 골라잡아 늘 향하던 곳으로 향했다. 어쩌다보니 한 번 발을 들여놓은 것이 인연이 되어 벌써 세 번째 함께 하고 있는 ‘법률소비자연맹’에서의 사회봉사. 마치 계절의 생리처럼 방학만 되면 찾게 되는 그곳에 지금도 내가 있다.
솔직히 말해 이번 봉사활동이 그리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을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연맹분들께 폐를 끼친 것은 아닌가하는 죄송한 마음도 이내 들고 만다. 봉사활동을 한 날의 횟수를 헤아려보아도 어떤 결과물을 보아도 크게 도움을 드리지 못한 것 같아 굉장히 송구한 마음이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여 봉사자들을 챙겨주시고 마음써주시는데 비해 진정으로 도움이 되고자 노력은 했었던가. 그저 학점 채우기에 급급하여 최소 조건의 일만 하고 발을 빼지는 않았던가. 후회가 급격히 몰려든다. 마음이 썩 편치 못하다.
그래도 일말의 변명을 하자면, 기존에 해왔던 세미나, 법정, 언론 모니터링을 하지 않은 이유는 행정봉사를 함으로써 연맹분들과 교류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책상머리에 앉아 홈페이지 DB를 정리하는 일은 몸으로 뛰는 일에 비해 어쩐지 작게만 느껴져 심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서 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이러한 비영리, 비정부단체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작은 손길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누군가 돕지 않으면, 발로 뛰어주지 않으면 쉬이 감당할 수 없는 직무와 책무가 이곳에 있었다. 산더미 같은 일, 끊임없는 문의 전화, 방문자 등 연맹에서 하고 있는 일은 쉴 새 없이 몰려들어왔다. 더군다나 진정한 NGO로서의 표본인 우리 연맹은 많은 곳에서 신뢰를 받고 있으므로 주변은 연맹을 가만두지 않았다. 그러한 곳에 봉사자들의 손길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몸으로 뛰지 않아 어쩐지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마우스 클릭, 키보드 두드리기라는 작은 활동이 작은 도움이 된다는 믿음으로 약 일주일을 연맹에서 보냈다.
연맹활동에서의 재미라면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인데, 평상시에는 볼 수 없었던 유명 인사들을 국회나 법원, 심지어는 연맹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재미였다. 국회의원, 검사, 판사 등 다양한 사회지도자들을 만나면서 생각과 사고의 지경을 넓히며 앞으로 사회가 추구해야할 방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이제는 곧 봄을 향해 계절은 달려 나가고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젊음의 때도 흐르고 있다. 벌써 겨울 봉사활동을 끝내는 날이 왔고, 새롭게 봉사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시간도 찾아왔다. 젊음의 때에 나의 손엔 언제나 연맹의 이름이 들려있다. 이로 말미암아 나는 시민운동의 진정한 의미와 그 가치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사회에 특별한 물질을 내놓지 않아도 우리들은 시간과 재능, 올바른 일을 위해 노력함으로서 국가와 사회와 민족을 위해 일할 수 있다. 연맹에서의 활동은 바로 그것이다.
연맹에서 최선을 다해 애쓰시는 총재님 이하 많은 간사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며, 이 나라 국민으로 살아가는 그날까지 연맹의 존속과 발전을 위해 평생 동반자로 남겠다는 각오가 결단을 내어놓는다. 사회봉사를 통해 진정한 가치를 교감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번 겨울 쉽게 잊혀 지지 않을 따뜻함이 마음에 감돈다. 벌써 봄이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