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평범한 국민에서 주권시민으로 거듭나기까지 -단국대 법 김진희
법률연맹
2010-03-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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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2009년의 겨울학기 동안, 법률연맹과 인연을 맺고 활동하면서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은 단순히 자신의 희생이 아닌 스스로 발전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법률(소비자)연맹에 감사드리며 한 학기 동안 법률연맹의 자원봉사자로서 활동했던 내용에 대한 소감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Ⅱ. 봉사활동을 하게 된 동기
저는 법률연맹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 정기적으로 도시락배달 봉사활동과 인권단체에서 국제아동의 인권과 관련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가슴 깊은 곳에는 법학도로서 배운 지식을 이용하여 법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검색을 해보아도 법률전문가가 아닌 학부생으로서 할 수 있는 봉사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검색을 통해 법률소비자연맹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고, 대학생으로서 사법시스템을 감시하고 국정감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 왔습니다. 비록 배운 지식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과서에서만 배워왔던 과정을 실제로 경험해 볼 수 있고 게다가 실무에 대한 간접경험을 통해 현재의 지식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설레기 까지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 동안 해왔던 봉사활동을 줄이고 서둘러 법률연맹의 봉사활동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Ⅲ. 활동한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소감
1. 법정모니터링
(1) 형사부 법정모니터링
오리엔테이션 이후 처음 법정모니터링을 하러 법원에 갔을 때 많이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영화의 한 장면을 상상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기대와 달리 현실의 법정은 정말 조용하고 썰렁했습니다. 방청석은 물론 텅텅 비어있었고 그 곳에서 일하는 법정정리를 포함하여 판사, 검사님 모두 저를 궁금한 눈빛으로 바라보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랑곳하지 않고 경청하면서 열심히 필기하였습니다. 그런 저의 모습이 마음에 드셨는지 재판 후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덕분에 검사, 판사님에게 궁금한 점도 물어보고 봉사활동에 대한 소개도 했던 매우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반면 불친절하고 책임의식 없는 몇몇 판사, 검사님들에 대한 모니터링은 법학도로서 앞으로 어떤 법조인이 될 것인가에 대한 지향점을 다시 한 번 재정비할 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단순히 방청이 아닌 모니터링이었기에 그들의 행동하나하나와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변호사의 당사자에 대한 변론 태도나 사건에 대한 이해정도 등도 점점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인간이지만 형을 선고하는 사람과 형을 받아드려야 하는 사람의 입장을 보면서 인간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원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스스로 성찰해볼 수 있었던 보람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2) 민사부 법정모니터링
민사부 모니터링을 하면서 접했던 대부분의 사건들은 가족 간의 유산문제를 포함하여 재산문제가 가장 많았습니다. 가족끼리 제3자 앞에서 서로 얼굴을 붉히고 다투는 모습을 보면서 돈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형제, 남매를 잃으면서까지 꼭 가져야 하는 재산인지, 그래서 얻은 재산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그 재산을 차지함으로 인해 서 행복해질 수 있을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이후 몇몇 비슷한 사건을 모니터링을 했지만 그 때 마다 마음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3) 소액부, 행정법원 모니터링
소액부와 행정법원에서 모니터링을 하면서는 보험과 관련한 사건들이 생각이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소액사건이다 보니 기업 간의 작은 소송도 많았고 기관 사이의 손해배상 책임에 대한 사건도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액재판을 모니터링을 하게 되면서 얻은 가장 큰 경험은 수감자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항상 그랬듯이 그 날도 모니터링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사건번호와 사건명을 적고 들어가기 위해 법정 밖에서 앉아서 기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바로 옆자리에 수갑을 차고 죄수복을 입은 수감자가 교도관들과 함께 앉는 것이었습니다. 영화나 TV에서만 보던 그런 모습을 막상 바로 옆에서 보니 흥미롭기도 하고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수감자와 관련된 사건을 모니터링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는데 저에게 있어서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2. 의정모니터링
의정모니터링 또한 저에게 큰 의미가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의정모니터링은 ‘18대 국회의원’에 대한 공략이행 여부를 조사하는 활동이었는데 저는 경기도의 의원4명을 맡아 조사하였습니다. 첫 의정모니터링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이해가 부족했던 탓에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을 때에는 정말 좌절하기도 했었지만, 내가 한 모니터링이 언론과 국회 그리고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사명감을 가지고 오히려 하나하나 꼼꼼하게 다시 조사하였습니다.
공략을 조사하면서, 자세하고 실천 가능한 공략들을 말끔하게 정리해놓은 국회의원이 있는 반면 추상적이고 불명확한 공략들을 내건 국회의원이 있는 것을 보면서 국회의원들의 성격도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공략으로 인해 이행이 부족했을 것이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조사했던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공략이행에 대한 실행도가 높은 편이었고, 지역 발전을 위해 자신이 핵심으로 내세웠던 핵심공략에 대한 이행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략의 분석 및 이행여부 조사를 검토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습니다. 조사했던 대부분의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장애인과 관련한 슬로건을 하나씩은 내세웠는데 조사당시 1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장애인과 관련한 공략이행은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선거당시 장애인들의 표를 얻기 위해 내건 슬로건은 아닌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의정모니터링 활동을 하면서 왜 이러한 활동이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그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고, 이러한 시민단체의 비판과 감시활동이 국회의원들의 공략이행여부에 대한 안이한 태도에 큰 견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1회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법뿐만 아니라 의정에도 꾸준한 감시를 함으로써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공략이 나와 지역발전뿐만 아니라 국가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Ⅳ. 법 생활연수에 대한 소감
저는 2009년 겨울 제73기로 법 생활연수에 참가하였습니다. 법학도이긴 했지만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새로운 내용을 배울 수 있다는 점과 검사와의 대화나 법원의 견학은 저에게 있어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비록 짧은 연수였지만 법 생활연수를 통해 지적재산권의 향후 중요성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었고 봉사철학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점에서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국민이 최고의 국가기관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연수 끝에 우수연수생 선발을 하지 않은 점과 짧은 일정으로 인한 국회견학을 하지 못한 점 그리고 마무리가 다소 급하게 진행된 점은 나름대로 열심히 참가했기에 조금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향후에 기회가 된다면 5일 교육에 다시 한 번 참가하고 싶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Ⅴ. 맺으며
1. 봉사활동 후 달라진 점
일단 가장 큰 변화는 주권시민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무늬만 법학도였지, 나에게 주어진 권리자체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고 권리행사에 대한 인식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법정모니터링과 법 생활연수를 통해 나에게 주어진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 주권시민으로서 얼마나 뿌듯하고 큰 행복인지 세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법원에 가는 것이 편안합니다. 그리고 법정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시민들에게 들어가서 구경하셔도 괜찮다는 말도 한 만큼의 여유도 생겼습니다. 정당한 권리를 행사함에 있어 좀 더 당당히 행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한 없이 부족하지만 좀 더 배우고 좀 더 공부하여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고 자신감을 갖게 해줄 수 있는 인재가 되고 싶다는 작은 바람이 생겼습니다.
2. 김대인 총재님께
의정모니터링 마무리 작업을 법률연맹 사무실에서 한 적이 있습니다. 금방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을 방해하는 것 같아서 너무 죄송스러웠는데 오히려 총재님께서는 약과2개와 커피를 주시며 사과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단순히 봉사활동에 대한 마무리작업을 하고자 들렸을 뿐인데 예상치 못한 총재님의 따듯한 배려에 감동했었습니다. 그 때 당시 감사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여 이렇게 늦게나마 글로써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드립니다.
3. 간사님들께
바쁘신 와중에도 불구하고 저의 전화문의나 메일문의, 확인 전화 등등 집요한 문의 질문에 단 한 번도 귀찮아하지 않으시고 친절히 답변해 주신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봄 학기 봉사활동에는 문의전화를 조금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