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동국대 법 김마리솔
법률연맹
2010-03-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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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법학과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전공 공부 하는 것을 기피했었습니다. 아직 1학년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정말 ‘법’이라는 것이 너무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겨울 방학을 앞두고 사회봉사에 대한 공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봉사활동 기관들 중에 ‘법률소비자연맹’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최대한 ‘법’에 친숙해지자는 마음가짐으로 망설임 없이 신청을 했습니다. 모든 봉사를 다 끝마친 지금 생각해 보니, 저는 ‘법’에 친숙해졌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고, 제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 설정을 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자부합니다.
제가 했었던 봉사활동은 법정 모니터링과 의정 모니터링이었는데요. 법정 모니터링은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봉사하는 분들이라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활동입니다. 저는 이번에 봉사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법원에 가 봤는데, 부끄럽게도 저는 그동안 아무리 공개 재판이라도 일반인이 법정에 들어갈 수 있는 절차가 매우 까다로울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활동을 해 보니, 그런 절차는 전혀 없었고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물론 긴장도 되었고, 혹시 누가 나에게 말을 걸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법정정리 하시는 분께서 앉아있는 자세를 지적하셔서 무척 당황했던 적도 있었습니다만, 대부분 모두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편한 마음으로 모니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각각 다양한 사건의 이해 당사자들과, 법의 심판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정말 ‘법’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의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특별한 사람들만이 재판 당사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이 자리에 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TV나 영화에 등장하는 그런 중대한 사건뿐 만 아니라, 정말 소소한 일상적인 일 속에서도 얼마든지 갈등이 발생하여 재판까지 올 수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처음 법정 갔을 때에는 잘 알아들을 수 없었던 법률 용어들이, 9번의 법정 모니터링을 통해 많이 친숙해졌습니다.
법정 모니터링과 함께 했던 의정 모니터링은 국회의원 선거 공약 이행 조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재택 봉사였기 때문에 제 계획에 따라 시간을 정해놓고 봉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선거 공약을 이행했다는 객관적인 자료를 찾는 데에 엄청난 시간이 소요 되었습니다. 공약 하나하나를 실천했는지의 여부를 따지고, 실천율을 매기기 위해 조사하는 의원이 소속된 지역구의 온 신문 사이트를 다 뒤지고 또 뒤졌습니다. 그동안 저는 국회의원 하면,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권력에 눈이 멀어 계속해서 선거에 출마하려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소신 없이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려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의정 모니터링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국회의원들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었습니다. 특히, 홈페이지에 선거공약의 진행상황을 꼼꼼히 올리는 의원도 있었고, 의정보고서를 시민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작성하여 올려놓는 의원도 있었습니다. 선거에만 참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그 의원이 해당 지역구를 위해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일의 진행 상황은 어떤지, 우리가 먼저 평상시에도 알아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조건 정치인들을 색안경을 낀 채 비난부터 할 것이 아니라, 의정활동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감시하는 우리의 역할에 먼저 충실해야겠다는 반성을 했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은 정말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좀 더 당당하게 그리고 책임감을 가지고 내가 가진 권리를 잘 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즐겁게 전공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그리고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늘 친절하게 도와주신 법률연맹의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다음 학기 때 더 발전된 모습으로 봉사활동에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