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한양대 경영 이진형



한 학기 동안 법률소비자연맹에서의 사회봉사활동 경험은 지금 생각해보면 내게 꽤나 귀중한 자산으로 남지 않았나 싶다. 흔히들 생각하는 일반적인 개념의 사회봉사와는 약간 다른 성격의 것이었으므로 그만큼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봉사활동의 과정에서 나 자신이 민주시민이며, 그에 합당한 권리를 행사할 만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이전에는 거의 알지 못했던, 입법부와 사법부의 시스템이 어떻게 구성되어있으며 그 안에서의 절차와 규율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절차와 규율에 그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은 어느 부분인지,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지 등에 관해 나름대로 생각해보고 이를 통해 판단하는 기회가 되었다.

언론을 통해 비춰지는 사법부와 입법부의 모습은 우리에게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언론이란 집단은 원래 빛보다 어둠을 부각하기 마련이니까. 국회라고 하면, 회의 간에 졸거나, 투표 시 몸싸움하는 국회의원들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법원의 경우 재판부의 권력남용이나 불공정한 판결을 떠올리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도 얼마 전까지 그래왔다. 언론이 주입한 일부의 이미지 때문에 전체를 그릇된 시각으로 바라본 것이다.

하지만 재판을 모니터링 하거나 국회에서 열리는 세미나 등에 참가하며 그런 고정관념들은 다소간 사라졌다.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뉴스나 신문에 나오는 위와 같은 사람들보다는 각자 직무에 충실하고 성심성의껏 봉사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물론 함량 미달의 국회 의원, 판사, 검사들도 존재하지만, 그들은 거대한 조직의 일부일 뿐이며 그들로 조직 전체를 일반화 해버리면 곤란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은 좋은 사람이 나쁜 사람보다 많이 존재한다는 것. 이걸 마냥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할지 판단은 서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인 만큼, 본인의 발언이나 행동 하나하나가 미칠 수 있는 파장에 대해 항상 경계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과 잘못된 부분을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보완해 나가는 지혜를 갖추는 것, 이 두 가지를 명심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나는 그동안 국회나 법원과 같은 국가기관에 대해서만 무지했던 것이 아니라, NGO의 활동상과 역할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다. 법률소비자연맹과 함께하면서, NGO가 건강한 사회, 나아가 건강한 국가를 만드는데 막대한 기여를 하고 있으며, 그만큼 풍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과중한 업무와 그리 좋지 못한 환경에서도 항상 웃음 띈 얼굴로 일하는 간사님들을 비롯한 모든 분들의 모습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고 나는 그분들에게 많은 보탬이 될 수 없어 안타까웠다. 내가 맡은 일을 보다 꼼꼼히, 틀리지 않게 완수하는 것이 최대로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법률소비자연맹이라는 단체에 잠시나마 몸담으면서, 민주시민으로서의 나를 자각하고 여러 뜻 깊은 활동을 해온 것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 더 많은 사람들이 법률소비자연맹과 함께하는 귀중한 경험을 갖기를 희망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