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짧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유익한 시간-동덕여대 일본어 박윤경

동덕여대 일본어과
박윤경

법률연맹을 통한 2개월여 간의 시간은 짧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처음 법률연맹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을 때 과연 법지식이라고는 없는 내가 법률모니터링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모니터링을 하면서 법지식을 떠나서 시민들이 이용하는 법원이 과연 시민들을 위해 제대로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 언론에서도 판사의 막말문제를 지적하였기에 다시 한번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
국회의원 공약분석 봉사 역시 특별한 경험이었다. 18대 국회의원들의 공약이 잘 실천되고 있는가를 점검해보는 활동이었는데 국회의원 한사람의 공약을 이렇게 자세히 살펴보고 나 스스로 공약실천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평가를 내리는 작업이었다. 내가 직접 국회의원의 공약 실천도에 평가를 내린다는 것에 왠지 모르게 주권시민으로서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투표를 할 때 후보자의 공약과 그 실천 가능성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기울여 권리행사를 하게 될 것이다.
번역봉사는 많이 활동을 못했다라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직접적으로 전공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었던 활동이었다. 일본 전 총리의 정치자금수사에 관한 기사를 번역하는 작업이었는데 이를 통해 전공에 대한 자신감 얻었다. 처음에는 정치자금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번역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니 별것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말 그대로 봉사를 통한 전공학습이 충실히 이루어진 셈이다. 이를 계기로 지금도 가끔 일본의 주요 언론 사이트에 들어가 일본은 현재 어떤 일들이 이슈가 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좋은 습관이 생겼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언론 모니터링을 했는데 가장 오랜 시간을 들여서인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었다. 주제는 대북제재관련 모니터링이었는데 평소 관심이 있는 소재였기에 망설임 없이 택한 주제였다. 보수, 진보, 중도 성향의 관련 신문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이렇게나 다른 견해의 가사가 나올 수 있음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결국 객관적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생명이지만 실은 보도 방향성에 따라서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것 역시 언론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법률연맹을 통한 하계봉사를 마치며 얻어가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 목소리를 내야함을 법률연맹이 일깨워 주었다. 이를 계기로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는 등 변화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비록 2개월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곳에서 느끼고 배워가는 것은 2년 동안 책을 통해서도 강의를 통해서도 얻을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앞으로 법률소비자연맹이 정의 구현에 힘쓰는 시민단체로써 더욱 더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 법률소비자연맹과 함께했던 여름방학을 되돌아보니 가슴 한 구석이 묵직해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