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봉사한 기억보다는 배웠던 기억-서울대 대학원 기술경영경제정책 이호


군복무 중 경제학을 공부해서 사회복지와 불평등문제나 분배문제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해서 사회를 바꿔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학원에 입학한 후 자신을 곰곰이 돌아보면서 그 동안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27년 동안 살면서 초·중·고에서 의무적으로 해야 했던 봉사활동(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을 봉사활동을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을 제외하고는 봉사활동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과연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도 없는 사람이 사회를 위해 무슨 도움이 되는 일이 할 수 있을지 회의감이 생겼고 여름에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마침 학교에서 시민단체와 연계해서 봉사활동을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시민단체 중에 내가 공부하고 싶은 제도경제학에 직관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법률소비자연맹’에 봉사활동을 지원하게 되었다.

처음에 OT에 참석했을 때는 ''''''''''''''''success to serve''''''''''''''''라는 말을 듣고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지금까지도 성공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을 다소 분리해서 생각하고 성공과 봉사에 대해서 상반되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회에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더 공부하고 더 성공해야한다는 당위성이 제공되는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사회과학 세미나 모니터링 위주로 봉사활동을 하려 했는데, OT 후 갑작스럽게 대학원 스터디 일정 등이 잡히는 바람에 잠시 정신을 놓고 있다 보니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다. 정신을 차리고 우선 행정봉사를 시작해서 법률소비자연맹의 분위기도 익히고 사회과학 세미나 모니터링과 법정모니터링을 시작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행정봉사를 하면서 주로 2009년 국정감사우수의원 활동내용 정리를 하였는데, 그간 미디어를 통해 국회의원의 불성실함이나 부조리함 위주로 접했던 터라, 감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총재님께서 OT 때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는 국회의원들에게는 좀 더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때야 그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회과학 세미나는 2개의 세미나를 모니터링 했는데, 한반도 안보위기관련 세미나와 죽산 조봉암에 관한 세미나였다. 최근 천안함 관련 이슈가 많이 있었는데 이슈들의 핵심과 특징들을 잘 알게 되었고, 죽산 조봉암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이름은 봉사였지만 실제로는 내가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법정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처음에는 법정 분위기가 많이 낯설었는데, 몇 번 가다 보니 실제 법을 집행하는 과정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이번 방학에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봉사’한 기억보다는 많이 ‘배웠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도 시간을 내서 참여하고 싶고 주위 학우나 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방학에 보람찬 기억을 만들어주신 법률소비자연맹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