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국회와 법원의 현장에서 발로 뛰며 참여했던 봉사활동-서울여대 행정 오선아

봉사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것만 같은데 벌써 한 학기의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하니, 다양한 활동으로 참 바쁘게 시간이 흘러갔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법률연맹에서의 봉사는 그동안 경험했던 봉사활동의 내용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전의 봉사활동에서는 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으나, 이번 봉사활동은 더 넓은 범위에서 국민들을 대신하여 법과 정치, 사회에 대한 시민단체의 따가운 감시의 시선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국회와 법원에서 무슨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무관심한 국민의 한 사람이었던 제가, 그 현장을 발로 뛰며 참여했다는 점은 스스로에게도 참 많은 반성과 변화를 주었습니다.

처음 국정감사NGO모니터단 발대식에 참여하였을 당시만 해도, 국감을 다시 모니터하는 시민단체가 있다는 사실조차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이렇게 무지했던 제가 국감 현장모니터링을 하게 되고, 장장 14시간 동안 의원들의 감사 실태를 다시 감사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원들의 출결상황부터 질의내용까지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집중을 다해서 듣느라 시간이 뒤로 갈수록 지치고 힘들기도 하였지만, 국민들을 대신하여 모니터하고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끝까지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했던 순간은 지금 떠올려도 뿌듯합니다. 그리고 연맹에서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고 있구나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국정감사모니터링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법률연맹에서의 봉사활동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법정모니터링, 언론모니터링, 세미나참석 모니터링과 같은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여느 봉사와는 다른 점 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법정모니터링에 관심이 있어, 서울중앙지방법원의 민사법정과 가사법정에 가보았습니다. 민사법정 안은 엄숙하고 주눅이 드는 분위기였습니다. 판사의 권위로 모니터요원도 원고와 피고도 숙연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익숙지 않은 법률용어의 어려움으로 일반인들이 왜 법을 어려워하는지 새삼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보고서의 내용에 충실하고자 귀를 기울여 재판을 보았습니다.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법원에 올 일이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좋은 경험이라 생각됩니다.

언론모니터링과 학술세미나에도 참여했으면 좋았겠지만 기회가 되지 않아, 연맹에서 행정업무보조를 하였습니다. 행정봉사라고 하여 단순․반복적인 노동이 아니라, 국정감사위원들의 언론노출 현황을 정리한다든지, 국정감사 감사위원 모니터단 홈페이지 협조현황을 정리, 분석하는 등의 의미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법률연맹에서의 봉사활동은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활동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봉사가 남을 위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봉사자 자신에게도 많은 배움을 주고 뜻 깊은 경험이 되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번 봉사활동은 무척이나 값진 시간이었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법률연맹에서의 봉사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그때는 이번에 해보지 못했던 언론모니터링과 학술세미나모니터링에도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늘 친절하게 도와주신 연맹의 간사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