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다-서울대 소비자 권혜진
법률연맹
2010-12-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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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봉사활동’이라는 말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올릴만한 단어들은 비교적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보육원과 같은 시설에서부터 길거리 청소, 공부방 도우미, 지자체 행사 도우미 등등……. 최근 들어 그 종류가 늘어났다고는 하나, 과거부터 이어져온 봉사활동에 대한 고정적인 이미지는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것 같다. 이번 가을학기에 사회봉사 과목을 신청하기 전까지는 나 역시 그러한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 봉사활동 단체 목록에서 시민단체를 봤을 때 어색하다고 느꼈던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시민단체의 활동을 돕는 것이 왜 자원봉사에 속하는지,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는 단체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더 자원봉사의 의미에 적합한 것이 아닌지 약간의 의구심도 있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들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흥미가 생기기도 했고, 앞서서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봉사자들의 수기를 읽으며 분명히 새로운 것을 느끼고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 법률소비자연맹에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10월과 11월에 걸쳐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는 그 당시 시민단체에 대한 자원봉사 활동을 신청했던 것이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여러 번 실감할 수 있었다.
좁은 의미의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지금 가지고 있는 능력을 사용해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됐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를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꾸어 나가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전체 구성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며, 그것이 다른 사회봉사 활동들의 궁극적인 목적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사실은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하기 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것이었다.
한편 이전에는 뉴스에 나오더라도 먼 이슈인 것으로만 생각했었던 국정감사가 모니터링에 참여한 이후부터는 가깝게 느껴졌고,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아주 작은 부분이나마 도울 수 있었다는 것에 보람이 느껴지기도 했다. 비록 긴 기간 동안은 아니었으나 이번 가을학기는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에서 오는 기쁨이 어떤 것인지를 생생하게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봉사활동을 마치는 시점에 들어선 지금, 이제는 시민단체에 대한 자원 봉사가 왜 필요한 지 그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됐다.
시민단체의 활동을 통해 사회 전체의 복지가 증진될 수 있으며 봉사자 개인 또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역시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실감나게 느꼈던 점은 단체의 활동으로 인한 혜택은 사회 전반에 전달되는 반면 활동 자체에 참여하는 사람과 그에 필요한 자원은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그에 맞는 도움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사람들의 활동을 방관하기만 한다면, 결국 그러한 활동을 해나가던 단체들이 점점 줄어들고 우리 사회는 보다 나은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을 점차 잃게 될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여러 시민단체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사회에 대해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가지기 위해서라도 이와 같은 봉사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봉사활동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면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번에 얻은 경험과 생각을 잊지 않고 간직하여 점차 더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