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고등학생]여름학기에 이어 가을학기에도 -민족사관고등학교 김건우


여름학기에 법률연맹에서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하기는 했지만 꾸준히 시간을 투자하다보니 여러 가지 활동들을 꽤 많이 하게 되었다.

이번 학기에는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국정감사 모니터링과 함께 언론모니터링을 하게 되었다.
법률연맹을 위해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활동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점에 다시 놀랐고, 특히 언론모니터링의 경우 봉사를 하며 내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분야에 대한 지식을 늘릴 수 있어 더욱 유익한 활동이었다.

저번 학기의 의정모니터링이 의안발의현황을 통해 국정에 대한 개략적인 그림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 경험이었다면, 국감모니터링은 실제 국회의원들이 어떠한 일들을 하고 있는지, 국정감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영상회의록을 통해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활동이었다.
이전에 호기심에 의해 영상회의록을 잠깐 봤던 적은 있지만, 며칠에 걸쳐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함께 집중해서 영상을 봤던 적은 처음이었다. 국회의원들이 각 기관장들을 질타하고, 때로는 기관장들보다 더 전문적인 지식과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작년에 지적했으나 고쳐지지 않았던 부분까지 다시 지적하며 해결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며 공부를 통해서만 알 수 있었던 국회의원들의 역할과 그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아쉬움이 많았던 이유는,
국감에서 제기된 문제들이 충분히 다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의를 통해 국정 현안들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정부기관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한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감사는 한 기관에 대해 일 년에 하루를 할애할 뿐이었고, 시간이 부족해 예정보다 시간을 늘리자 열의를 잃거나 떠난 의원들도 많았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나름 지적할 부분들을 준비해 오기는 했지만 주어진 시간이 한정되어 있었고 또 너무 짧았기 때문에 한 가지 문제점을 충분히 지적하기도 버거워 보였다.
게다가 몇몇 국회의원들은 준비를 해오지 않았는지 각 기관이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형식적인 질문을 하는데 그쳤다.
각 기관장들의 태도도 아쉬웠다. 기관장들이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오지 않는다면 국정감사는 국회의원들이 문제를 지적하는 데에 그치고 만다. 의원들이 질문을 할 때마다 모르겠다는 투로 반응을 하거나, 보좌관들에게 답변을 듣는 모습은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언론모니터링은 국정에 관해 무언가를 배운다기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한 가지 이슈에 대해 깊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한 가지 어려웠던 점은, 생각보다 작업 분량이 많았다는 것이었다.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이라는 비교적 크지 않은 이슈를 다뤘고, 두 신문사만을 대상으로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슈의 발단부터 그 여파까지 총체적으로 분석을 하려다 보니 백 개가 넘는 기사를 스크랩해야 했다. 얼마나 개인적으로 유익한 활동이던 간에, 봉사를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큰 끈기와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곧 고 3이 되고,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오히려 처음 어설프게 봉사를 시작했던 여름학기 때보다 더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던 것 같다.

하지만 바쁠 때 조금씩 꾸준히 시간을 내어서 했던 이번 봉사활동이 나에게는 더 보람있고 값졌던 것 같다.

고 3이 되어도, 그리고 대학에 가더라도 법률연맹을 위해 봉사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