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2011년 여름학기 봉사를 마치며-명지대 법 이수민
법률연맹
2011-09-07 00:00:00
468
1년 반 정도 계속해서 법률소비자 연맹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데도, 법정모니터링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법정에 처음 들어갔을 때의 긴장감이 여전하고, 진행되는 사건 내용도 잘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 평소에 경험해보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이를 통해 재판과정에 대해 더 호기심이 생겨 찾아보게 되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재판정 내에서 가장 이성적인 존재여야 할 판사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재판당사자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소수 위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판사 때문에 모두가 그런 것처럼 매도되는 현실이 다소 안타깝기도 합니다.
얼마 전 들어갔던 두 법정에서의 재판장의 태도는 확연히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첫 번째 들어갔던 법정의 판사는 상냥한 태도의 여판사였는데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은 피고들에게 “제가 판사의 입장에서 법적인 자문을 드리는 것은 편파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재판 당사자들께서는 법적인 문제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한법률구조공단이나, 법적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분들을 찾아서 꼭 자문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라고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재판 당사자들이 하는 말을 끝까지 경청해주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재판당사자들도 주눅듬이 없이 침착하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였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들어간 법정에서는 첫 번째 사건에서부터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은 당사자가 자신의 입장에 대해 설명하자 판사가 임의로 이야기를 중단시키고, 이후에 이어진 다른 사건에서는 “시끄러운 이야기 그만하세요”, “그만하세요 이야기”, “마음대로 하세요” , 라고 하는 등 다소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서 다소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저는 비록 법정의 진행상황을 모니터링 하는 학생에 불과하지만, 제가 한 모니터링 내용들이 모여서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보도하는 법정모니터 내용에 어느 정도 기여한다고 생각하니 더없이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언론모니터링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언론사별로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신문기사를 스크랩하고 비교․분석하는 과정에서 명확하게 그 성향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객관성을 유지하며 기사를 보도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 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 항상 두렵고,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제 능력이 닿는 만큼이나마 기사를 읽고, 또 읽고 분석해나가고 하나의 보고서를 완성할 때마다 처음의 두렵고 어려웠던 마음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언론사들이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하다보면 저 스스로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사실을 바라보는 시각도 좀 더 객관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공부하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