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데에 일조한 봉사활동-고려대 불어불문 정승민
본 전공은 외국어문학이지만, 나에게 있어 항상 배우고 싶고, 알고 싶었던 분야는 법학이었다. 그런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아무래도 학교라는 울타리가 적었던 모양이다. 보다 확실하게 그 분야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던 것이 법률연맹을 찾아오게 된 계기 중 하나였다. 또 하나, 대학생으로서의 봉사활동은 일종의 로망이다. 그런데 사실 봉사활동이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것은 육체적 노동이나 불우한 아동의 교육 등에 한정되어 떠오르지 않았다. 물론 이 활동들은 어떠한 가치보다도 뜻 깊은 일들이다. 그러나 나는 대학생으로서, 즉 학생으로서 조금 더 특화된 일을 하고자 했다.

처음 법률연맹 오티 때의 기대는 아직도 생생하다.
처음 이 활동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내가 찾던 바로 그일!이라면서 흥분한 마음은 오티 때 설명을 들으면서 그 정도를 더해갔다. 그리고 마침내 첫 법정을 하러 들어갔을 때, 물론 두려운 마음은 없지 않아있었다. 그리고 이 활동의 본 목적인 시민으로서의 감시 역할의 본분을 잊지는 않았지만, 실은 학생으로서 배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9번의 법정모니터링은 이 세상에 참으로 많은 갈등과 다툼이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고, 따라서 법조인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법률서비스의 소비자를 보호하는 이러한 역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달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언론모니터링은 항상 신문을 즐겨보았지만, 손에 쉽게 닿는 몇몇 신문을 보았기 때문에 10개의 언론사 신문을 분석하는 것은 참으로 해볼만한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과정을 쉽지 않았다. 솔직히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고, 너무....힘들었다. 지금 내가 분석하고 있는 것이 제대로 된 것인지 확신이 서질 않았고, 각 언론사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지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마루리 지을 수 있었지만, 힘든 만큼 이 작업은 나의 뇌리에 깊이 박혀버렸다. 오히려 작업이 끝나고 나니 질리기보다는, 지하철 신문 판매소에 파는 그 신문들을 모두 사서 읽고 싶을 정도니 말이다.

사실 현재 시간의 여유가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
여기서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았다. 여기서 드는 생각은, ‘일찍’ 시작할껄... 다음에도 시간이 허락된다면 닿는 대로 하고 싶다. 사회에는 수많은 갈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갈들이 부정적인 면모만을 가지지는 않는다. 법정에서 다투는 사람들도 어찌보면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려 애쓰는 당사자들이 아닐까. 또한 10개의 신문사, 각각이 하나같이 그렇게 다른 관점과, 해결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을 보면,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 사회라는 생각까지 든다. 하나의 관점, 모든 일을 묵인 하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 이것이 이 봉사활동을 마무리 지으면서 깨달은 바다. 앞으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나의 인생 방향을 결정짓는 데에 일조를 한 것이라고 해도 과장을 아닐 듯 싶다. 덧붙여 학생들에게 이러한 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매개자 역할을 한 법률소비자연맹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