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법률소비자로서 법생활, 그리고 시민운동에 대해서 경험할 수 있어 행복-서울대 교육 조성경
법률연맹
2011-09-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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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동안 법률소비자연맹에서의 봉사활동은 저에게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법정모니터링과 언론모니터링 활동을 하였습니다. 5주간의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두 가지 활동을 통하여 저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보는 시각을 키울 수 있었고, 또 제가 작은 부분이나마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학점봉사자인 저는 봉사를 시작하기 전에 저희 학교의 사회복지학과 교수님의 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된 학생들에게 법률소비자연맹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NGO중 하나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며칠 전에 2011년 상반기 모니터링 통계 결과가 집계된 것을 보았습니다. 총재님께서 오리엔테이션에서 설명해 주셨던, 그리고 교과서에서 배웠던 ‘풀뿌리 시민운동’이 무엇인지 이 보고서를 보고서야 알 것 같았습니다. 보고서의 내용에는 ‘재판중 조는 판사, 모니터위원의 13.69는 재판 중 조는 판사 목격했다고 지적’, ‘판사지각 여전, 모니터위원의 12.45가 판사 지각 목격’, ‘판사지각을 목격한 모니터위원의 83.91가 지각판사, 사과하지 않는다’와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요, 저 역시 이러한 판사들을 목격하고 모니터링 용지를 작성했었습니다. 저 한명과 같은 대학생, 대학원생 봉사자 수천 명이 힘을 모아 이러한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큰 감동이었습니다. 왜 교수님께서 법률소비자연맹이 국내 대표적인 NGO라고 하셨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시민 한 명 한 명의 힘은 강하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전문성을 갖춘 판사, 검사, 변호사도 많이 보았습니다. 성폭력범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던 판사, 모호한 표현이나 빠진 부분을 지적하던 판사는 멋있었습니다. 법의 힘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보면서 검사의 칼, 판사의 판결은 ‘신중’하면서도 ‘따뜻’할 수 있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이분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신중함은 형사사건의 경우, 따뜻함은 민사사건의 경우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반면, 강압적 태도를 보이는 판사, 졸던 판사, 형식적으로 변호하는 듯 보이던 변호사도 있었던 점은 아쉽습니다.
법률소비자연맹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저학년 때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고등학생 때 정치 선생님께서 대학생이 되면 꼭 해볼 일 중, 법정에 가서 재판을 방청해보라고 권유해주시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총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법과 사법의 이해는 민주시민에게 중요합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법률소비자로서 법생활, 그리고 시민운동에 대해서 경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법률소비자연맹의 직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법률소비자연맹의 가족과도 같은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을 때마다 전화나 이메일을 드리고 방문할 때마다 항상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덕분에 봉사활동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