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현대적 의미의 ‘시민(市民)’에 대한 고찰의 시간-단국대 행정 김지연
법률연맹
2011-12-27 11:22:34
328
현대적 의미의 ‘시민(市民)’에 대한 고찰의 시간
- 국정감사 모니터링 활동에 주목하여 -
단국대 정치행정학부 행정학과 4학년 김 지 연
저는 행정학과 정치외교학을 복수로 전공한 학생으로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입니다. 중․고교 학창시절부터 4년이 넘는 대학생활 동안 임원활동도 꾸준히 하고 대외활동도 많이 경험하여 나름대로 학생으로서 제 직분에 맞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사회과학을 공부하다보니 정부의 하는 일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과신한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만약 학부 졸업 전 법률소비자연맹과의 만남을 갖지 못했다면 그런 어리석은 생각 속에서 앎과 삶이 괴리된 미래상을 제 인생의 방향타로 삼고 무작정 정진해 갔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임지는 주인이 될 것인가 방관하는 손님으로만 머물러 있을 것인가
국회 헌정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던 국정감사 모니터단 출범식에서 교육을 받는 동안 국정감사 연맹에서 제공한 책자에 적힌 도산 안창호 선생의 ‘무책임한 방관자론’이 제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이 되었습니다. 특히 “잘되고 못되는 것이 모두 나에게 달렸다는 강한 책임감을 가진 자가 진정한 주인이요, 무책임하게 방관하는 자는 손님이외다.”라는 구절이 그러하였습니다. 일전에도 국회나 정부청사를 방문하여 왔지만 그 때는 마치 타인의 집에 초대받아 찾아간 듯 견학의 차원에서의 방문이었기에 봉사활동이라는 이름으로 국정감사 모니터를 하겠다는 목적의식을 갖고 그 자리에 있던 제 마음가짐과는 판이하게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대인 총재님께서 “납세자로서의 우리 모든 국민은 법률소비자이며, 그 지위에 걸맞는 원활하고 효율적인 법률서비스를 요구하고 향유할 권리가 있다!”고 말씀하신 부분에 크게 공감하며 무한한 책임감과 떳떳함,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주권자로서의 권리 행사를 위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지금까지 유지되어오기 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초가 있었을지 어렴풋하게나마 추측해볼 수 있었습니다. 교과서적으로 공식 외우듯 답습해온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가까운 과거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뜻있는 분들에 의해 지금도 민주주의의 공고화 과정이란 단계에서 현재 진행형에 있음을 몸소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동안 미처 신경 쓰지 못하고 함께 하지 못하였지만 매년 진행되어온 국정감사 모니터와 같은 일련의 활동들이 현재의 민주주의의 존재 및 발전에 깊이 기여해온 바를 되돌아보며 감사함도 느끼고 마치 주인이었으면서도 내 책무를 떠넘기고 모른 척 살아온 듯 한 죄책감도 느꼈습니다.
이후 국정감사 모니터위원으로 활동할 때에는 국감장에 전국의 온 국민을 대표해 그 자리에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끊임없이 되내이며 맡은 바 책무를 최대한 충실하게 수행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선의로 귀한 뜻을 모아 함께 하는 전체 국정감사 모니터 위원들과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각오로 임했습니다. 자주 갔던 국회지만 그런 강한 주인의식으로 찾은 국회는 분명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간 도외시했던 국민으로서의 의무가 비단 권리와 상반된 것이 아니라 같은 맥락 속에서 상호 영향을 주며 작용한다는 것을 새삼스레 인식하였습니다. 의무를 신실하게 수행하지 않는 사람은 권리를 향유하는 데도 소극적이고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인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적 의미의 시민은 ‘어떤 방법으로든 국정에 참여하는 국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자랑스럽고 영예로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론상으로만 알고 미처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일들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값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바를 잊지 않고 공익실현과 사회정의 구현에 기여할 수 있는 권익수호의지를 다져나가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