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일석삼조의 활동-서울대 경제 백명헌
법률연맹
2012-03-08 14: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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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소비자연맹에서의 봉사활동은 비법학도인 저에게 법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한층 높여준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앉아서 공부만 하던 중 무언가 유익하면서도 내가 흥미 있어 하는 일을 시작해보자는 취지에서 봉사활동을 알아보다 자교의 사회봉사 수업과 연계된 봉사단체여서 먼저 자율봉사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법조인의 길을 꿈꿔왔지만 법학을 학부에서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다 싶어 큰 고민 없이 신청을 했고 겨울방학 동안 제 나름대로 열심히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제가 신청했던 분야는 필수 봉사활동인 법정모니터링과 판결문 리서치 그리고 행정봉사였습니다. 제가 법률연맹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매우 기뻤던 이유 중 하나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굉장히 생산적이고 유의미한 활동을 즐기면서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법정모니터링은 일반인이 법정의 방청석에서 재판을 방청한다는 게 쉽게 느껴지지 않는 현실에서 저로 하여금 법원이라는 곳에 가서 재판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서울고등법원의 형사재판을 방청하던 첫 날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생각보다 비좁은 법정의 방청석에서 혼자 앉아 있던 저를 보신 판사님께서 무슨 일로 왔냐고 여쭤보셔서 당황했던 기억부터 윽박지르던 검사님의 모습과 변론을 하던 변호사님의 모습까지 모두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날 본 재판을 통해 특정 분야의 법을 꼭 공부해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를 갖게 되기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판결문 리서치 활동은 법정모니터링보다 조금 더 자세히 판례들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번 방학 동안 총 6개의 판결문을 조사했는데 제가 관심 있었던 분야들의 소송 과정과 결과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판례에서는 법이라는 게 너무 형식에만 치우쳐져 현실을 고려한 유연성이 부족한 측면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도 일상생활에서는 보기 힘든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하는 분야에서 정말 많은 분쟁이 발생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는 데 꼭 한 몫 하고 싶다는 꿈을 확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행정봉사는 법률연맹 간사님들과 친분도 쌓고 여러 가지 보조 활동을 지원하고자 신청했었는데 3번 밖에 하지 못해서 죄송하기도 하고 친분도 쌓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행정봉사 때는 대부분 국회의원 공약이행률 조사를 했었는데 별로 관심을 두지 않던 분야라 처음에는 어렵기도 하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이행률 조사를 하면 할수록 국회의원들이 내세운 공약의 이행률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한 나라의 국민으로써 실망스럽고 배신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또 지금까지 너무나도 정치에 무심하고 투표를 귀찮아하던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으며 사회의 여러 방면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2달 반이라는 매우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나도 많은 걸 얻어가게 해주는 봉사활동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법이나 정치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즐거움, 깨달음 그리고 목표를 갖게 해주고 올바른 국가의 운영을 위해 기여한다는 뿌듯함과 더불어 봉사시간까지 받을 수 있는 일석삼조의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매 학기 법률연맹과 함께 활동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