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첫인상은 압박감-고려대 법 정석원
안녕하십니까. 3월의 비바람을 맞으며 법률연맹 봉사활동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러 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덧 벌써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다가왔습니다. 당시 저는 수년간의 기나긴 고시생활을 끝내고 사회와의 단절에서 갓 벗어난 상황이었습니다.
남은 대학생활을 보다 보람차고 뿌듯하게 보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알아보던 중, 같은 과 동기 친구가 법률연맹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그 친구는 작년에 국회의정활동 모니터링을 하면서 많은 이색적인 경험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저에게 법률연맹 봉사활동을 신청해볼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었습니다. 다른 일반적인 봉사활동들과 달리 법률연맹의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법학이라는 저의 전공과도 관련이 있기에 더욱이 흥미로워 보였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통해서 접한 법률연맹의 봉사활동에 대한 첫인상은 압박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혼자 가기 쑥스러워 같이 가자고 부른 동기 형은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난 후 고개를 절래 흔들고는 학업과 병행 하기에는 너무나 부담스러울 거라고 포기를 하였습니다. 저도 재학 중이기에 힘들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임하기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앞서 법률연맹을 추천해준 친구가 말했듯이 봉사활동을 끝마치고 느끼는 성취감이 더 클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지금, 저의 그러한 판단이 맞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법학을 전공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실제로 법정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재판의 진행과정이 어떤지 글로만 배웠던 저는 법정 모니터링 활동을 하면서 새로이 눈을 뜬 기분이었습니다. 비록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재판과는 달라 실망했을 법도 한데 제가 배워온 법학이 실제로 운용되는 사례를 눈으로 목격하는 재미도 쏠쏠하였습니다. 형사부, 민사부, 소액부, 그리고 행정법원을 방청하면서 각각의 법원이 지닌 특색을 비교하기도 하고, 유난히 흥미 있는 사건의 경우 스스로 재판당사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총선 유권자 설문조사의 경우, 학교 캠퍼스 내에서 여러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대학생들이 우리나라 정치에 갖는 관심의 정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설문조사에 더불어 이루어진 총선 후보자 공약 충실도 조사는 제가 이번 학기 수강하는 정치학원론과도 상당 부분 일맥 상통하는 면도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번 학기 수강하는 전공과목인 저작권법과 관련하여 판결문리서치 활동을 하였는데, 이는 학업에도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1심에서 3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분석하고 판결이 어떻게 상급심에 의해 바뀌었는지를 관찰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무엇보다도 저의 학문적인 관심영역과 법률연맹의 활동내용이 일치하여 매우 알차게 봉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언론모니터링과 의정모니터링과 같은 활동에도 참여하고 싶었지만 재학생의 신분으로 인하여 시간적 제약이 많아 그리하지 못한 점입니다. 다음에도 이러한 봉사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