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스펙은 잠시 잊고-중앙대 경영 정재엽
법률연맹
2012-07-06 1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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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위해 스펙만 쌓고 있던 도중 나는 우연히 법률소비자연맹이라는 시민단체를 알게 되었다. 물론 처음 들어올 때 부터 순수한 봉사활동의 취지와는 맞지 않았던 것이 사실 이었다. 게다가 법학 비전공자이니 법과는 친숙하지도 않아 내가 괜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봉사활동 오티에 참여했을 때 이런 걱정은 모두 없어졌다. 대부분이 비전공자 학생들이었으며 오랜시간동안 봉사활동에 매진한 학생들이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또한 사법감시와 시민보호라는 법률소비자연맹의 취지에 스펙은 잠시 잊고 나도 민주시민으로서 작은 기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주로했던 봉사활동은 판결문 리서치와 법정모니터링이었다. 생전 법원이라는 곳을 가보지 못했던 나에게 법정모니터링은 참 신선했다. 판사와 변호사,검사의 한마디 한마디에 최대한 집중을 하려 노력했고 사건 당사자들 또한 자신을 적극적으로 변론하려 하는 모습이인상적 이었다. 또한 민사나 소액사건의 경우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많아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재판 도중 어려운 법률용어가 나와 이해가 안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조금만 집중한다면 충분히 사건의 연관성을 파악 할 수 있었다.
법정을 방청하다보면 아직도 국민들에게 권력기관 혹은 위압적인 공간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법원이 더욱 개방적이고 언제나 시민들에게 열려있어야 우리나라의 법률서비스도 향상되고 국가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 생각했다.
판결문리서치는 민사사건들을 하였는데 금융기관이나 매매대금관련 사건들을 하였다. 이는 내가 경영전공자로서 판결을 리서치하며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판결문을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무를 겪어보지 못한 학생으로서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고 판결을 보는 안목도 많이 향상되었다고 느꼈다.
그리고 봉사활동 초기에 한 국회의원공약도 조사도 인상적이었다. 연맹의 필수적인 봉사활동이기도 하였지만 우리나라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공약들이 대부분 평가기준에 미달됐다는 점이 실망스러웠다. 특히 재원이나 기한 평가항목의 점수가 낮게 나왔는데 이는 국회의원후보자들이 추상적이고 막연한 공약만 있을 뿐 현실적으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한 비현실적인 공약들만 남발하는 듯하였다.
행정봉사나 중간에 봉사활동 검토를 받으려 연맹에 갈 때면 늘 친절히 맞아주시는 간사님들이 인상적이었고 이렇게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봉사활동은 처음이었던 것 같았다.또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법기관 감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고 학교에서는 배울 수없는 큰 경험을 하였다는 점이 뿌듯하였다.
이번 학기에 법률소비자연맹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는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목적지도 없이 스펙만 쌓아 나아가려는 내 모습에 반성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법률소비자연맹 대학생 봉사활동자로서 활동하여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충실히 하고 늘 배우는 자세로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