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3D 친화적 봉사활동- 서울대 법 목찬수
법률연맹
2012-07-06 10: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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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오리엔테이션 때 배운 친친, 3D 봉사활동을 가장 잘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은 법정모니터링이라고 생각됩니다. 법정에 따라서는 엄숙해서 들어가기 부담스러운 곳도 있었고, 사람이 너무 많아 시장통인 것처럼 느껴진 곳도 있었고, 또 어떤 곳은 변호사와 판사, 법원 직원 이외에는 아무도 없어서, 혹여 자신들끼리 짬짜미를 하더라도 아무도 알지 못할 것만 같은 곳도 있었습니다. 각각의 곳을 갈 때마다, 대학생봉사단이 먼저 가서 법원의 분위기를 보다 민주적이고 시민의 감시가 활발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느낀 바가 많았던 것은 재산명시결정이 있는 법정이었습니다. 재산명시결정의 특성상 오랜 시간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89건의 결정이 1시간 안에 이루어지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렇게 신속하게 처리하더라도 별 문제가 없었겠지만, 법이라는 것이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소수에게 크나큰 불이익을 주게 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당 법정의 판사나 법원 직원도 친절하게 보였지만 그들 역시도 지나치게 많은 사건을 한 번에 해결하는 데서 오는 시간적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던 모양입니다.
공약충실도 분석과 언론모니터링에서는 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담론들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과 SNS가 범람하는 사회에서는 만인이 만인에 대해 소리를 지른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그 소리를 지르는 가운데서 사실을 왜곡하고 그 소리들을 정당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끌어간다면 그 소리들은 그냥 소리에 그칠 뿐,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 혹은 변화시켜 나가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39법률&39소비자연맹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왜곡을 바로잡는 일정한 사회적 감시가 필요하고, 그 감시를 위해 가져야 하는 틀에 대하여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하는 가운데, 그 고민이 &393D 친화적 봉사활동&39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불성실한 봉사활동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제가 한 세 가지 활동 모두 아주 편안하고 쉬운 것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민을 하기 시작하면서 활동들이 어려워졌습니다. 공약충실도를 분석할 때에는, 과연 이 공약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분량에도 불구하고 들어있는 내용은 허무한 것이 아닌가를 고민하여야 했습니다. 언론모니터링의 경우에는 그 고민이 더욱 치열하여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각 신문들의 정치적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논조의 차이와, 신문 자체 담고 있는 내용과 근거의 질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를 구분하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제가 가지고 있는 법대생으로서의 위치, 제가 가진 정치적인 이념에서 발생하는 시각, 봉사활동을 하게 된 사람으로서의 느낌 등을 배제하고 한 사람의 일반적인 시민으로 돌아가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고민하여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법 전공자로서 법학계와 법조계의 일반적인 시각을 극복하고 시민의 시각에서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했으나, 부족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컨대, 이번 법률소비자연맹의 봉사활동으로 인해 사회에 진정으로 참가하는 시민이 된 것 같아 매우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