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새삼, 네 학기-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안항길
법률연맹
2012-11-06 13:56:33
470
새삼, 네 학기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안항길
한 번만, 한 번만 하며 흘러온 것이 벌써 네 학기입니다. 돌이켜보니, 짧은 시간이 아니었네요. 타고난 게으름 탓인지 매번 시간에 쫓기며 봉사활동에 임하면서도, 속으로 다시 ‘한 번만, 한 번만’을 되뇌었던 건, 어쩌면 법률소비자연맹 활동이 주는 삼삼한(?) 재미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가끔 감사자료 녹취록이나 신문기사를 뒤적일 때면, 왜 그리 웃을 일이 많은지(가끔 개그도 이런 개그가 없더군요). 물론 홍소부터 조소나 냉소에 이르기까지 그 양태야 다양했겠습니다만, 어쨌든 이런 것도 웃음이라면 웃음이요, 재미라면 재미였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매 학기마다 중점적으로 했던 활동이 달라서인지, 활동이 항상 새로웠던 것도 제게는 큰 매력이었습니다. 이번 소감문도 그 활동의 일부를 소개하는 것으로 갈음할까 합니다.
지난 겨울은 당시 처음으로 생긴 판결문 리서치를 하면서, 처음으로 법률연맹스러운(?) 활동을 해보았노라며 들뜬 마음에 소감문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 법원을 찾아간 이후 딱히 ‘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번 학기 역시 법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진 활동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때 눈에 들어온 것이 번역봉사입니다. 4학기 내내 OT마다 번역봉사에 대해서 설명은 들었지만, 당시에는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헌법같은, 한글로 씌여 있어도 읽기 딱딱한 글을 영어로 읽어야 한다는 사실이 상당한 부담이었고, 더욱이 그것을 번역할 정도로 제 영어실력이 다듬어져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물론 소감문을 쓰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하지만 우연히 찾은 게시판에, 고등학생들이 번역신청을, 그것도 일본어나 중국어 등으로 하는 것을 보며, 저는 망연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뭐지?’ 오기도 좀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쯤 되니, 영어 실력에 대한 고민은 온 데 간 데 없어지고, 번역하면서 공부하자는(?) 허세로운, 어쩌면 무책임한 마음도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번역 봉사는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 힘들기도 했습니다. 이 때 알게 된 것이지만, 정확히 해석하는 방법을 익히기보다, 대체로 제한된 시간 내에 정답을 골라내는 연습만을 해온 저로서는 번역이라는 일이 상당히 고되게 느껴졌습니다. 더욱이 문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어질 때 느껴지는 아득함이란. 접속사와 comma가 왜 그러게 밉던지. 물론 지금이야 좋은 공부였다는 생각이 들지만, 번역하던 당시에는 답답한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영어사전과 많이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보람으로 꼽고 싶습니다. 혹시 저처럼 번역 봉사를 망설이시는 분들에게도, 이 보람을 이유로 하여 번역을 꼭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모르는 단어는 물론 아는 단어도 꼼꼼하게 찾아가며 번역하다보면, 대부분 영어독해에서 맞닥뜨리는 난맥은 익히 들어온 것처럼 ‘文法’때문이 아니라 ‘用法’때문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레 깨닫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활동이 제 영어공부에도 상당한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점을 덧붙이고 싶네요.
올 여름, 정말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무더웠습니다. 총재님 그리고 법률소비자연맹 간사님들, 여느 때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7, 8월 보내셨는지 궁금하네요. 더불어 사무실은 조금 더 안정을 찾아가는지도 궁금합니다. 가끔 법률소비자연맹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인연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떠올려 보기도 합니다.
이번 학기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안항길
한 번만, 한 번만 하며 흘러온 것이 벌써 네 학기입니다. 돌이켜보니, 짧은 시간이 아니었네요. 타고난 게으름 탓인지 매번 시간에 쫓기며 봉사활동에 임하면서도, 속으로 다시 ‘한 번만, 한 번만’을 되뇌었던 건, 어쩌면 법률소비자연맹 활동이 주는 삼삼한(?) 재미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가끔 감사자료 녹취록이나 신문기사를 뒤적일 때면, 왜 그리 웃을 일이 많은지(가끔 개그도 이런 개그가 없더군요). 물론 홍소부터 조소나 냉소에 이르기까지 그 양태야 다양했겠습니다만, 어쨌든 이런 것도 웃음이라면 웃음이요, 재미라면 재미였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매 학기마다 중점적으로 했던 활동이 달라서인지, 활동이 항상 새로웠던 것도 제게는 큰 매력이었습니다. 이번 소감문도 그 활동의 일부를 소개하는 것으로 갈음할까 합니다.
지난 겨울은 당시 처음으로 생긴 판결문 리서치를 하면서, 처음으로 법률연맹스러운(?) 활동을 해보았노라며 들뜬 마음에 소감문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 법원을 찾아간 이후 딱히 ‘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번 학기 역시 법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진 활동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때 눈에 들어온 것이 번역봉사입니다. 4학기 내내 OT마다 번역봉사에 대해서 설명은 들었지만, 당시에는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헌법같은, 한글로 씌여 있어도 읽기 딱딱한 글을 영어로 읽어야 한다는 사실이 상당한 부담이었고, 더욱이 그것을 번역할 정도로 제 영어실력이 다듬어져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물론 소감문을 쓰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하지만 우연히 찾은 게시판에, 고등학생들이 번역신청을, 그것도 일본어나 중국어 등으로 하는 것을 보며, 저는 망연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뭐지?’ 오기도 좀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쯤 되니, 영어 실력에 대한 고민은 온 데 간 데 없어지고, 번역하면서 공부하자는(?) 허세로운, 어쩌면 무책임한 마음도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번역 봉사는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 힘들기도 했습니다. 이 때 알게 된 것이지만, 정확히 해석하는 방법을 익히기보다, 대체로 제한된 시간 내에 정답을 골라내는 연습만을 해온 저로서는 번역이라는 일이 상당히 고되게 느껴졌습니다. 더욱이 문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어질 때 느껴지는 아득함이란. 접속사와 comma가 왜 그러게 밉던지. 물론 지금이야 좋은 공부였다는 생각이 들지만, 번역하던 당시에는 답답한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영어사전과 많이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보람으로 꼽고 싶습니다. 혹시 저처럼 번역 봉사를 망설이시는 분들에게도, 이 보람을 이유로 하여 번역을 꼭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모르는 단어는 물론 아는 단어도 꼼꼼하게 찾아가며 번역하다보면, 대부분 영어독해에서 맞닥뜨리는 난맥은 익히 들어온 것처럼 ‘文法’때문이 아니라 ‘用法’때문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레 깨닫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활동이 제 영어공부에도 상당한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점을 덧붙이고 싶네요.
올 여름, 정말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무더웠습니다. 총재님 그리고 법률소비자연맹 간사님들, 여느 때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7, 8월 보내셨는지 궁금하네요. 더불어 사무실은 조금 더 안정을 찾아가는지도 궁금합니다. 가끔 법률소비자연맹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인연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떠올려 보기도 합니다.
이번 학기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