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처음에는 낯설었지만-한양대 법 박광현
법률연맹
2012-11-06 14:03:50
796
사법시험 준비를 위해 학교를 잠시 휴학하고 복학할 시간이 되자 법대를 다니면서 내가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항상 책과 씨름한 일 말고는 크게 떠오르는 일이 없었다. 그러던 중에 학교 교양과목 중에 사회봉사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전에 같은 과 선배가 법률연맹에서 봉사활동을 했었다는 것이 떠오르게 되었다. 그때 그 선배가 하던 봉사활동은 국정감사 모니터링이었던 거 같았다. 국정감사시즌에 국회에 가서 국회의원들이 하는 일에 대해 감시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기억을 가지고 법률연맹에서 하는 봉사활동을 알아보던 중에 법률연맹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장 눈길이 갔던 것은 법정모니터링이었다. 부끄럽게도 초등학교 때 법원견학을 간 것을 제외하고는 법대를 다니면서 법원에 가본일은 거의 없었고 법정에 들어가 본 기억조차 없었다. 이 참에 법원에도 가보고 내가 공부하고 있는 법이 어떻게 현실에 적용되는지 직접 피부로 느끼고 싶어졌다.
법률연맹 첫 오티는 정말 낯설었다. 법과 관련된 노래를 부르고 법률연맹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듣게 되었다. 가장 놀랐던 건 시민단체면서도 정부보조금을 지원받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내가 알던 시민단체들은 전부 정부보조금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하기 위해서는 정부보조금을 받아선 안 된다는 말을 듣고 강한 인상을 받게 되었다.
법률연맹에서 오티를 하기 전까지는 법정모니터링으로만 봉사활동을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오티를 하고 나니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야 되서 부담감이 없잖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나 이번에는 총선이 있었기 때문에 후보자 공약조사도 하게 되었는데 내가 살던 지역의 후보자가 아닌 다른 지역의 후보자들의 공약을 조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나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그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니만큼 다른 지역구의 국회의원이라고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간과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또한 선관위 홈페이지에 후보자들의 공약이 상세히 올라와있는 것을(모든 후보자의 공약이 상세한 것은 아니라는 것도)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선거에 관하여 이렇게라도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하기까지 했다.
이후 법정에 가서 법정모니터링을 하게 되었는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법정과 현실의 법정은 정말 많이도 달랐다. 하나의 사건에 평균적으로 5분정도가 소요되었고 증인심문같은 것도 그리 많지 않았다. 아마 내가 모니터링을 했던 법정이 주로 단독부였기 때문에 합의부에서 담당하는 사건과 경중을 따지자면 상대적으로 경한 사건들이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재판과정을 보면서 원고나 피고의 입장을 그 짧은 시간에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과연 소송당사자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일인가 싶기도 하고 그 많은 사건들을 위해 두꺼운 서류를 검토하고 판결을 내리는 판사들이 대단하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법정 모니터링은 형사합의부 모니터링이다. 그 전까지 법정모니터링을 해오면서 대부분의 판사들이 권위적인 듯 한 인상을 강하게 풍겼었는데 이번만큼은 달랐기 때문이다. 피고인들에게나 방청인들에게도 계속 존칭을 사용하였으며 심리 중간에 방청인이 재판장에게 한마디 발언을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도 단순히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친절하게 이유를 설명하면서 나중에 발언기회를 줄 수 있을지 판단하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며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 봤던 법정에 있던 판사들도 다른 이들에게 친절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권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법률연맹사무실에서 행정봉사도 하게 되었는데, 직원분들이 생각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시는 모습이 놀라웠다. 오티때는 정부보조금을 받지 않아서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을 했었는데 그 말이 현실적으로 와 닫게 되었다. 봉사활동 신청 때부터 참가비를 받는 것이 참으로 이상하다 여겨졌는데, 행정봉사를 와보니 그 이유를 어느 정도는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그 적은 인원으로 법률연맹을 운영하고 이끌어나가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었다.
다른 봉사활동과는 다르게 봉사활동일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서 맨 처음에는 내 맘대로 스케줄을 관리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학교를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려고 하니 생각보다 스케줄관리가 힘들어서 고생을 했던 거 같다. 특히나 학기 초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봉사활동을 미루다가 중간고사가 끝나서야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을 깨닫고 정신없이 봉사에 집중했던 기억이 남는다. 이번 봉사활동이 아니었다면 이번학기도 다른 학기와 마찬가지로 학교 밖을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었을 거라 생각하니 끔찍하기까지 하다. 오랜만에 복학한 대학생활의 시작을 법률연맹 봉사활동과 함께 한 것이 내 삶에 큰 활력이 된 거 같다. 다음 학기에도 기회가 된다면 주저하지 않고 이번학기처럼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그러한 기억을 가지고 법률연맹에서 하는 봉사활동을 알아보던 중에 법률연맹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장 눈길이 갔던 것은 법정모니터링이었다. 부끄럽게도 초등학교 때 법원견학을 간 것을 제외하고는 법대를 다니면서 법원에 가본일은 거의 없었고 법정에 들어가 본 기억조차 없었다. 이 참에 법원에도 가보고 내가 공부하고 있는 법이 어떻게 현실에 적용되는지 직접 피부로 느끼고 싶어졌다.
법률연맹 첫 오티는 정말 낯설었다. 법과 관련된 노래를 부르고 법률연맹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듣게 되었다. 가장 놀랐던 건 시민단체면서도 정부보조금을 지원받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내가 알던 시민단체들은 전부 정부보조금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하기 위해서는 정부보조금을 받아선 안 된다는 말을 듣고 강한 인상을 받게 되었다.
법률연맹에서 오티를 하기 전까지는 법정모니터링으로만 봉사활동을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오티를 하고 나니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야 되서 부담감이 없잖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나 이번에는 총선이 있었기 때문에 후보자 공약조사도 하게 되었는데 내가 살던 지역의 후보자가 아닌 다른 지역의 후보자들의 공약을 조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나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그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니만큼 다른 지역구의 국회의원이라고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간과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또한 선관위 홈페이지에 후보자들의 공약이 상세히 올라와있는 것을(모든 후보자의 공약이 상세한 것은 아니라는 것도)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선거에 관하여 이렇게라도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하기까지 했다.
이후 법정에 가서 법정모니터링을 하게 되었는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법정과 현실의 법정은 정말 많이도 달랐다. 하나의 사건에 평균적으로 5분정도가 소요되었고 증인심문같은 것도 그리 많지 않았다. 아마 내가 모니터링을 했던 법정이 주로 단독부였기 때문에 합의부에서 담당하는 사건과 경중을 따지자면 상대적으로 경한 사건들이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재판과정을 보면서 원고나 피고의 입장을 그 짧은 시간에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과연 소송당사자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일인가 싶기도 하고 그 많은 사건들을 위해 두꺼운 서류를 검토하고 판결을 내리는 판사들이 대단하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법정 모니터링은 형사합의부 모니터링이다. 그 전까지 법정모니터링을 해오면서 대부분의 판사들이 권위적인 듯 한 인상을 강하게 풍겼었는데 이번만큼은 달랐기 때문이다. 피고인들에게나 방청인들에게도 계속 존칭을 사용하였으며 심리 중간에 방청인이 재판장에게 한마디 발언을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도 단순히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친절하게 이유를 설명하면서 나중에 발언기회를 줄 수 있을지 판단하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며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 봤던 법정에 있던 판사들도 다른 이들에게 친절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권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법률연맹사무실에서 행정봉사도 하게 되었는데, 직원분들이 생각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시는 모습이 놀라웠다. 오티때는 정부보조금을 받지 않아서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을 했었는데 그 말이 현실적으로 와 닫게 되었다. 봉사활동 신청 때부터 참가비를 받는 것이 참으로 이상하다 여겨졌는데, 행정봉사를 와보니 그 이유를 어느 정도는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그 적은 인원으로 법률연맹을 운영하고 이끌어나가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었다.
다른 봉사활동과는 다르게 봉사활동일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서 맨 처음에는 내 맘대로 스케줄을 관리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학교를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려고 하니 생각보다 스케줄관리가 힘들어서 고생을 했던 거 같다. 특히나 학기 초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봉사활동을 미루다가 중간고사가 끝나서야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을 깨닫고 정신없이 봉사에 집중했던 기억이 남는다. 이번 봉사활동이 아니었다면 이번학기도 다른 학기와 마찬가지로 학교 밖을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었을 거라 생각하니 끔찍하기까지 하다. 오랜만에 복학한 대학생활의 시작을 법률연맹 봉사활동과 함께 한 것이 내 삶에 큰 활력이 된 거 같다. 다음 학기에도 기회가 된다면 주저하지 않고 이번학기처럼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