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가장보람있고 후회없는 방학-연세대 법 조재형
법률연맹
2013-03-11 16: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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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 후 복학하여 학교에 다니며 진로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고 2012년 겨울 드디어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이라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막상 목표를 세우고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비교과 활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법학과에 입학하여 1학년 마치고 바로 입대 후 휴학 없이 계속 학교 공부에만 매달려 있다 보니 학점과 영어점수 외에 인턴이나 봉사와 같은 외부활동 경험이 전무했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어떤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며 찾아보게 되었고 운 좋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를 통해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법률소비자연맹에서의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봉사활동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법은 시민의 친구’라는 노래를 다 같이 부를 땐 잠시 이 곳에 온 것을 후회하기도 했었습니다만 봉사활동을 마무리하는 지금 와서 생각해볼 때 이번 겨울을 법률소비자연맹과 함께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봉사활동 중 필수 항목이었던 법정모니터링과 선택 항목 중 판결문 리서치, 언론 모니터링 활동을 하였습니다. 먼저 법정모니터링은 총 9개의 법정(민사, 형사, 소액 각 3개 법정)에 들어가 판사, 검사, 변호사들이 재판을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 소송 당사자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감시하는 활동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제가 한 3가지 활동 중에 법정모니터링 활동이 가장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법대를 다니면서도 법정에 가본적이 없어 법학을 그저 책 속에서 평면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었는데 실제 법리들이 실행되고 있는 법정을 감시하는 활동을 통해 법학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으며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학문인지를 새롭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한 학생으로서 앞으로 법조인들이 어떤 사법 서비스를 제공해야할 것인지에 대하여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활동인 판결문 리서치는 하나의 판결문을 선정하여 그 사건의 1심부터 최종심에 이르기 까지 소송의 경과와 사건의 사실관계, 해당 사건을 이끌어간 판사, 검사, 변호사들의 정보 등을 정리해보는 활동인데 이 역시 법정모니터링에서 느낀바와 같이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들이 실제로는 어떻게 적용되어왔고 그 적용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이외에도 판결문 리서치 활동의 좋은 점은 판결문 리서치를 한 다른 봉사자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하나의 판결을 두고 며칠을 조사하다보니 해당 사건 분야의 지식이 상당히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책을 찾아보고 판결문을 선택해 받아본 것이기 때문에 책만 보고 외운 것과는 달리 금방 잊어버리지 않고 더 잘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언론모니터링은 한 주간 나온 10대 일간지 사설을 모두 읽고 어떤 이슈들이 있었으며 각 언론사들은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정리해보는 활동이었습니다.
워낙에 사설 양이 많고 분석 보고서의 양도 적지 않아서 가장 고생을 많이 했던 활동인데 고생했던 만큼 끝내고 나니 덕분에 각 언론사별 논조의 특징도 명확히 알게 되었고 뿌듯함도 컸던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계절학기와 병행하느라 생각만큼 많은 시간을 봉사하지는 못했지만 법률소비자연맹 봉사활동 덕분에 이번 방학은 제가 지금까지 보낸 방학 중에 가장 보람있고 후회 없는 방학이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