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얕보고 시작해서는 안된다-동국대 경찰행정 정익선

처음 봉사활동 오티를 가서 법률소비자연맹에 방문했을 때가 생각난다. ‘법률 소비자연맹’ 이라는 단체명 때문인지 처음 연맹을 방문했을 때 사실 뭔가 멋있는 사무실 같은 여러 가지 것들을 나도 모르게 기대했다. 하지만 직접 오티 장소에 들어간 뒤 약간의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금방 이해하고 오히려 감동받을 수 있었다. 시민단체로서 타기관이나 정부의 압력을 받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지원을 따로 받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봉사활동을 지원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보면 나를 위해서였다. 봉사활동이란 타인을 위해서 보상을 생각하지 않고 하는 일이지만 해보면 항상 나한테 남는 것이 더 많고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얻어가는 활동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의 진로와 연관이 있는 일을 해보고 그와 관련된 것을 느끼고 무언가를 남겨보고 싶었다. 사실 작년 겨울학기 때 지원해 보려 했지만 지원자가 많아 조기 마감되어 하지 못하고 기다리다가 이번 학기에 지원했기 때문인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선택해서 한 봉사활동에는 4가지가 있었다. 법정 모니터링, 판결문 리서치, 언론 모니터링, 번역봉사이다. 우선 법정 모니터링이란 법원에 직접 가서 재판을 방청하고 해당 재판의 법관들이나 검사, 변호사들의 느낌과 재판과정들을 기록하는 일이다. 이 활동은 재판이 실제로는 정말 어떻게 이루어지고 그 느낌은 어떤지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나에게 진로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판결문 리서치란 어려운 용어들로 가득한 판결문을 시민들이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려운 법률 용어를 해설하고 중요한 부분을 표시해주고 여러 가지 요소들을 분석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에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세 번째로 언론 모니터링은 어떤 이슈에 대해서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의 양 측의 입장을 비교 분석하는 활동이다. 관련 기사를 80개 이상 스크랩해서 다 읽고 분석하고 보고서를 쓰는데 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고 힘든 활동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 활동을 통해 진보와 보수의 입장이 정말 이렇게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마지막으로 번역봉사는 자신이 번역할 수 있는 언어의 다른 나라 헌법을 한국어로 풀어내는 것이다. 처음부터 해보고는 싶었지만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겁을 냈었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해보려고 결국 신청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특히나 처음 번역본을 제출했을 때 담당자 선생님께서 번역에 있어서 빠뜨린 부분이나 오역한 부분을 빨간색으로 표시해서 다시 보내주신 것을 보고 정말 감동받았다. 봉사자들이 정말 많음에도 불구하고 일일이 확인하셔서 보내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내가 잘못 번역한 부분을 깨달을 수 있었고, 또한 다시 찾아보고 고칠 수 있어서 영어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소감문을 끝맺으면서 법률소비자연맹 봉사활동을 이후에 신청하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조금 있다. 먼저 연맹 봉사활동에는 재택 봉사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은데 절대로 얕보고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냥 해봐야지 라는 마음으로 시작하더라도 한 가지 봉사활동을 시작하면 우선적으로 그 내용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그 내용에는 봉사자들도 처음 읽는 판결문, 기사들, 해외헌법들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어려운 용어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그 내용들을 이해하고 숙지하고서야 그 이후에 보고서든, 번역본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이해하는 것에도 상당한 시간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상당한 시간 투자 때문에 힘든 점도 있지만 끝내고 나면 그만큼 뿌듯함이 크고 나에게 남는 지식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 나갔으면 좋겠다. 이번 여름방학을 법률소비자연맹 봉사활동을 통해서 조금 더 알차게 보낸 것 같아서 나 또한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