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학점때문에 신청했던 활동이지만-동국대 법 채민재
법률연맹
2013-11-05 1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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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봉사를 신청하게 된 계기는 정말 간단했다. “학점”. 학점을 따기 위해 학점 봉사를 신청했고, 학점봉사 프로그램들을 유심히 보던 중 전공과 정말 밀접하게 관련된 법률소비자연맹이라는 단체를 발견한 것이 전부였다. 4학년 1학기, 이제 곧 졸업을 앞둔 나는 사실상 학점을 거의 이수하고 단 15학점정도를 남긴 상태였다. 한 학기에 학점 15점을 전부 들을 수도 있었지만, 방학 때 무언가 뜻 깊은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도 강했다. 이는 사실 오며가며 본 사람들의 SNS에 올린 대외활동 글을 보고 자극을 받아서였음이 분명했다. 어떤 이유로 봉사를 신청했든, 처음 봉사를 신청하고 나서 내 기분은 뭐랄까 굉장히 긴장되면서도 기대가 되었다. 작년, 미국에서 공부를 하며 변호사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해 본 경험이 있긴 했지만 한국에서 무언가 전공에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은 난생 처음이었다. 그런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갔던 법률연맹의 오티 현장에서 난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했다. 내가 보통 생각하던 시민단체의 모습이 아닌 글이 덕지덕지 붙여진 강당 같은 곳에서, 성가대도 아닌데 노래를 부르며 오티를 시작하다니. 당황스러웠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오티가 시작되고 법률 연맹의 역사와 총무님의 강의를 듣다보니 당황스런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활동에 대한 기대감만이 앞서게 되었다. 내가 이번 여름방학 법률연맹에서 활동한 봉사활동은 총 3가지였다. 첫째는, 법조모니터링 활동. 사실상 법률연맹에 봉사활동을 신청한 이유가 이것이라고 할 만큼 기대가 많이 되었던 활동이었다. 9시간 의무활동으로 끝 부분에선 각종 법원들의 하계휴정기간 때문에 의무 시간을 채우기 정말 빠듯했지만, 덕분에 행정법원과 지방법원, 고등법원을 총 망라하고 전부 다니고 체험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두 번째 활동은 행정봉사였다. 사실 행정봉사를 신청한 이유는 직접 가서 하는 현장봉사로 봉사활동 시간을 수월히 채울 수 있어서라는 사소한 이유였지만, 4일동안 가서 체험했던 연맹의 활동은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을 넘어서 있었다. 연맹은 비록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하나 받지 않는 비영리기관으로 활동 자금이 부족한 데도 불구하고 국회 의원부터 지방 의원까지 하나하나의 공약 이행률을 조사했으며, 학생들의 법조 모니터링 데이터를 모아 법조인들이 시민들에게 어떤 태도로 일관하는지 까지도 전부 파악하여 데이터화 하고 있었다. 내가 정말 놀랐던 것은 데이터화를 하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나누어준 법조모니터링 자료들, 그리고 또한 공약이행률 조사를 하기위해 만들어 놓은 점수표가 놀랍도록 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정확하게 일치해 있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했던 활동은 바로 헌법 번역이었다. 내가 맡았던 부분은 동티모르의 헌법이었는데 헌법의 문투가 모든 국가의 헌법이 그렇듯 딱딱하고 격식적이어서 번역을 하는 데에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한 국가의 역사와 정신을 담고 있다고 여겨지는 헌법을 통해 동티모르의 정신을 알 수 있어 이 역시 의미가 있는 활동이었다.
이러한 활동들은 아쉽게도 계절학기와 병행하게 되어 굉장히 촉박하게 지나갔지만, 사실상 돌아보게 되면 다시금 미소가 지어지고 생각이 남는 뜻깊은 활동이었던 것 같다.
이러한 활동들은 아쉽게도 계절학기와 병행하게 되어 굉장히 촉박하게 지나갔지만, 사실상 돌아보게 되면 다시금 미소가 지어지고 생각이 남는 뜻깊은 활동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