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영화 변호인같은 재판을 기대했지만..-동국대 경영 장정한

봉사활동을 신청할 때 컴퓨터를 사용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행정봉사 중 모니터링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어서 별 생각 없이 신청하게 됐다. 그렇지만 이후에는 이 봉사활동을 신청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첫 날 나는 원래 시간보다 늦게 돼서 허둥지둥 갔고 처음 들어선 OT장소에서 사람이 꽉 차 있는 걸 보고 놀랐다. 저번 방학 때 했던 다른 봉사활동 때는 6명만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은 걸 보면서 나도 모르게 法 분야에서 유명한 곳을 신청하게 됐다는 걸 느꼈다.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OT가 진행 됐고 한자가 동아시아의 공통어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을 들은 것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는 말씀을 듣고 용기 있고 의지가 강한 사람들을 알게 되고 같이 일할 수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당시 나는 어떤 인터넷 블로거가 직업을 고를 때 그 직업이 무엇을 하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과 일할지, 어떻게 일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된다는 점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여러 활동들이 있었지만 계절학기도 듣고있고 학원도 다니고 있어서 같은 봉사활동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는 활동은 어려울 것 같았고 이곳에서 일해보면서 어떤 곳인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행정봉사를 신청했다. 난 같이 일하는 걸 기대했는데 각자 고유의 일을 자기 자리에서 한다는 점이 아쉽긴 했지만 국회의원의 국정감사 내용을 정리해보면서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의 필요성에 대해 느꼈고 공무원이 됐을 때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국회의원과 도지사들의 공약 이행률에 대한 조사도 해보면서 앞으로 투표를 할 때 좀 더 후보자들을 살펴보고 투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기계발 측면에서는 요약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앞으로 필요할테니 이런 연습을 미리미리 하면 좋을 듯 하다.


학교계절학기가 끝나고 봉사활동 기간이 3주정도가 남아있긴 했지만 2번째 주는 설날이 있고 3번째 주부터는 컴퓨터 자격증 수업을 듣기로 해서 실질적으로 1주안에 법정모니터링을 해야 했다. 먼저 떠오른 곳은 지하철에서 자주 들었던 교대쪽으로 갔다. 처음에는 法과 관련된 곳에 가게 돼서 행동 하나하나를 할 때 신경을 썼지만 내가 뭔가를 잘못 행동하면 상대측에서 말을 할거란 생각을 하고나서는 편하게 행동했다. 어디를 가야 할지를 몰라 길을 물어보면서 아무 법정에 들어갔다. 난 영화 ‘변호인’같은 재판을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원고측이나 피고측이 출석을 안하거나 간단하게 대화하고는 바로 재판이 끝나는 모습에 실망하기도 했다. 첫 모니터링이 끝나고 연맹에 찾아가서 검사를 받았을 때 내가 참관한 첫 법정은 휴정기간이 사건마다 길었던 특이한 경우였다는 걸 알았을 때는 어떤 일을 처음 할 때는 시행착오가 많은 징크스가 여기서도 여지없이 적용돼서 신기했다. 다음날 아침부터 재판을 참관하고 밥도 법원에서 먹으면서 하루하루를 참관으로 보냈다. 법원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아는 게 다가 아니고 시야가 좁았다는 걸 느꼈다. 첫날에는 민사재판을 참관해서 다음날에는 형사 재판을 참관했다. 이번에는 길게 재판을 하고 증인 선서하는 것도 보고 검사도 봐서 신기했다. 초록색 죄수복을 입은 사람을 처음 봤을 때 직접 보게 돼서 놀랐다. 어떤 경찰분은 나같은 학생들이 매일 온다면서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민사 재판 증인 중 대기업 고위임원이었던 사람을 보게 됐는데 앞으로 직업을 가지고 나서 법을 지키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보통 법정에 있으면 사람들이 생소하게 쳐다보는데 법률연맹에서 왔냐고 알아봐주시는 분도 계셨다. 공부를 잘해야 될 수 있다는 판사, 검사, 변호사를 보면서 그들도 비슷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안하면 시험에 떨어지겠지만 열심히 하면 못 붙을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여유가 없어서 여러 법원을 못 가본 점과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는 참관을 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그 이후에는 영어 공부도 해볼 겸 번역봉사를 신청하게 됐다. 처음 메일로 받았을 때 파라과이라고 해서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하나씩 번역을 해보니 국가 달라도 헌법이나 제도가 비슷해서 의역을 하면서 너무 막히는 점은 없었다. 그렇지만 영어 한 문장이 몇 줄로 돼있는 부분을 번역 할 때는 어렵고 난해했다. 영어 독해공부가 부족함을 느꼈다. 그렇지만 전공 공부를 할 때 요약본만 외우고 끝내는게 아니라 전공원서를 독해했던 점이 이번 번역 때 도움이 됐다. 뭐든지 당장 도움이 안돼는 것 같아도 나중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번역을 해보면서 정치제도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돼서 번역하면서도 좋았다.
단순히 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작은 일이지만 사회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을 해서 보람있었다. 내가 부족한 점들을 알게 돼서 내가 더 부지런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졌다. 또한 앞으로 있을 수험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경험이었다. 사회 현상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고 빨리 공무원이 돼서 보람있고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