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진 봉사 -서울대 자유전공 박승헌
이번 법률소비자연맹에서의 봉사활동은 필자의 인생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으며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다섯 방면에서의 변화가 있었다.

첫 번째로 사회과학을 배우면서 부정적으로 변했던 가치관이 교정되었다. 비판적 사고를 통해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사회과학 연구방법론의 영향으로, 대학생이 된 후 모든 일을 부정적이고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다. 타인의 선행과 제안에 대해 어떤 의도나 탐욕이 숨겨진 것은 아닌지 의심하곤 했으며, 적자생존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대표되는 현실주의 담론에 갇혀 사회진보에 대해서 매우 냉소적이었다. 게다가 유일한 희망이라고 여겼던 교회와 그 구성원조차 탐욕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거의 절망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법률소비자연맹과 그 구성원의 존재 자체가 큰 희망이 되어주었다. 무급으로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그들은 기독교적 표현으로 ‘빛과 소금’ 같은 존재였다. 몇 사람의 희생이 많은 이를 감동시키고 막대한 힘을 발휘하는 것을 보면서, 진정한 힘은 부나 권력이 아닌, 사랑과 진실에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또 그동안의 부정적인 가치관을 상당부분 긍정 · 희망적으로 교정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사랑의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김대인 총재님의 강연은 모두 주옥같았으며, 특별히 ‘친친사상’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필자는 기독교인으로서, 사랑을 인생의 목적이라 믿고 그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는 있었으나 방법론에 있어서는 무지하였다. 그 결과 겸애사상에 빠져 타인을 사랑하느라 도리어 가족들에게 서운하게 한 적이 많았다. 이번에 가족을 먼저 사랑한 후 순차적으로 이웃, 지역, 국가, 세계를 사랑해야함을 배우면서 그동안의 혼란에 대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마태복음 10장은 알고 베드로전서 4장은 몰랐던 필자의 부족함에 깊이 반성했다.

세 번째로 고전과 동양사상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필자는 그동안 성경과 서양사상에 심취하여 오히려 다른 경전과 동양사상에는 매우 무지하였다. 하지만 논어, 맹자를 비롯한 동양 정치철학서의 깊이는 서양사상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으며 때로는 능가할 정도였다. 총재님의 강연을 들으며 그동안 동양사상을 몰랐다는 점이 참으로 아쉬웠고, 이를 모두 익히기엔 인생이 짧다는 것에 한탄하였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청년시절 동안 일분일초를 아끼며 실력연마에 매진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네 번째로 법률가와 정치가로서의 삶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필자는 선택봉사로 제5회 전국고등학생 법정치 아카데미의 대학생 멘토로 참석하였다. 우선 총재님을 비롯한 연사들의 강연을 통해 상당한 정보와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연사들의 실용적인 (때때로 형이상학적인) 강의는 법률가, 정치가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또 법원, 법률구조공단, 국회를 차례로 탐방하면서 일터로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매우 좋았다. 한편 다섯 살 가량 어린 고등학생 멘티들의 총명하고 진지한 모습은 필자에게는 큰 도전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더욱 확고해진 꿈과 강렬해진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어릴 적부터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꿈을 가져왔으며,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법률가가 된 후 공직에 투신하자는 목표를 세워왔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앞에서 수시로 상류사회의 안락한 삶에 마음이 흔들리기 일쑤였고, 그 목적이 타인을 향한 사랑인지 권력과 명예를 향한 집착인지 구분이 안 되어 고민도 많았었다. 그러나 이번 봉사활동 기간 중 다양한 경험들은, 마치 필자에게 사명감을 가지고 고난과 혼란을 극복하여 전진하라고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 앞으로 지식과 사랑을 갖춘, 겸손하게 타인을 섬기는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훌륭한 경험과 변화를 가능토록 만든 법률소비자연맹과 그 훌륭한 구성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뜻있는 대학생이라면 법률소비자연맹에서의 봉사활동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