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예상보다도 더더욱 신기했던 경험-단국대 법 김수현
처음 법률소비자연맹 사무실을 방문했던 날은 조금 무섭기도, 걱정되기도 하면서 ‘내가 제대로 알고 찾아온 것이 맞나?’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사실 많은 블로그에서 법률소비자연맹에 대해 하나같이 처음에는 좀 이상했지만, 나중에 활동이 끝난 후엔 오히려 더 배워가고 앞으로 또 하고 싶은 활동이라고 써놨던데 나에게도 역시 그런 곳이 된 것 같다. 이번 가을학기 봉사활동을 통해 많이 배웠고, 겨울학기도 봉사활동을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 번 신청하게 되었다. 이 활동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는, 재판 과정을 일일이 관찰하고 무슨 얘기들을 하는지 직접 들어볼 수 있다는 것에서 흥미를 느꼈고, 국정감사모니터링은 다른 곳에선 경험해보지 못할 활동이었기에 더더욱 흥미를 가지고 시작했었다.
우선, 법정 모니터링은 예상대로 굉장히 재미있었다. 일단, 이번에는 형사․민사․행정사건이 꼭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관심이 가는 사건들을 골라 볼 수 있었고, 그랬기 때문에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물론, 민사․행정법원에 가보지 않았던 것이 조금 후회가 되어 다음 학기 활동에서는 꼭 참석해보고 싶다. 그리고 이번 형사재판들을 관찰하면서 판사나 검사․변호사들의 태도가 얼마나 재판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지 많이 느꼈던 것 같다. 특히, 판사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하나의 사건에 대해 파악하고, 조사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정말 존경스러웠다. 하지만 판사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심문을 받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위협적이거나 위압감이 상대방에게 전달되면 진술해야하는 증인이나, 피고인들은 움츠러들어 제대로 된 진술조차 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판사나 검사․변호사는 태도를 신중히 기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이런 이유들로 법정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방청했던 사건 중에 성폭행 사건이 있었는데, 피고인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면서 “죄인이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이렇게 말하는 상황에서 변호사가 그런 피고인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것이 ‘변호사 자신도 가끔은 모순에 부딪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건 이후에 나 스스로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계속 고민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 다음으로 국정감사의 경우, 이번 1년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경험이 아닐까 생각한다. 티비 속에서만 봤던 국정감사 현장을 그 자리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고, 그 분위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흥미로웠던 것 같다. 일단 2개의 국정감사에 참여했는데, 이렇게 여야가 사이가 좋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이 신기했던 것 같다. 티비 속에서는 계속 싸우는 모습만 봤고, 국정감사장은 서로를 물어뜯기 위해서 만들어진 자리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번 활동을 통해서 국회의원들도 얼마나 공부를 많이 하고, 준비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어 놀라기도 했고, 오히려 직무담당자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롭게 느낀 것들이 많았다. 오히려 피감기관을 도와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 잘못한 것은 콕콕찝어 지적하되 잘한 것은 칭찬하는 모습들을 통해 그동안 너무 색안경을 끼고 봤었구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앞으로 기회가 또 있다면 국정감사 모니터링 활동은 계속 해보고 싶다.
그리고 행정봉사를 하면서 자신보다는 오히려 사회공헌을 위해서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정말 나 또한 열심히 살고,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사회진출을 무엇보다 중요시 생각하는 요즘 시대에 ‘세상에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이 굉장히 멋진 말인 것은 알지만, 그 말을 뜻대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사회인데, 그 속에서도 법률소비자연맹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존경스러웠고, 졸업을 코앞에 둔 학생으로서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가을학기 봉사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다 해보지 못해서 정말 아쉬운 것 같다.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갈 줄 알았다면, 좀 더 계획적으로 하나씩 더 해 볼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다. 다음 겨울학기 봉사활동에서는 이번에 해보지 않았던 민사사건, 행정법원 등에도 많이 가보고 사설분석이나 판결문리서치 등도 하면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