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배운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은 봉사-고려대 국제 변보경
지인으로부터 법률소비자연맹에 대해 듣게 된 이후, 활동을 하겠다고 결정하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솔직히 법에 대해 관심이 있고, 미래에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개인적으로, 또는 학교에서 법 관련 활동을 직접 접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법률연맹을 계기 삼아 법조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나의 목적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30시간이라는 최소시간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지만, 막상 학기 중에 시험도 있고 과제도 겹치고 하다 보니까 시간을 채우는 것도 나에게는 다소 버거웠다. 그래서인지 법률연맹 활동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어서 더욱 뿌듯한 것 같다.
나는 주로 재택봉사, 그 중에서도 특히 번역봉사를 많이 했다. 영어로 된 인도헌법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작업을 했는데,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영어능력보다는 법률 풀이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풀어내는지, 그리고 나와 같은 법률적 용어에 생소한 사람의 경우에는 모르는 법률 용어를 이해하려는데 노력을 얼마나 들이는지가 중요한 것 같은 번역작업이었다. 일반 사전에는 용어가 나와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학교 도서관에 있는 법률용어 사전과 영한번역 법 관련 기사들을 많이 참고해서 번역을 해야 했다. 그래서인지 물론 일반 지문을 번역하는 것보다는 훨씬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 용어를 찾아내서 이해해가는 재미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이번 계기로 많이 배우게 되어 소중한 경험을 한 것 같다.
이 외에는 필수 활동의 일부로 의정 모니터링을 하게 되었다. 국정감사 기간 마지막 날에 진행되었던 교육부 국정감사를 보게 되었는데, 이것 역시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다. 창피하게도, 솔직히 말하면 가기 전까지 국정감사에 대해서는 막연히 밖에 알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떤 사람들이 참관하는지, 국정감사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에 어떻게 기여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안내받은 대로 모니터링 용지를 들고 자리에 착석할 때까지도 내가 여기서 무얼 해야 하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처음에는 의원들의 발언내용을 막연히 받아적다가, 나중에서야 익숙해져서 좀 더 수월하게 모니터링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국정감사 활동, 또는 의정 모니터링 활동은 정말 꼭 추천하고 싶다. 초등학교 때부터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의 삼권분립에 대해서 배웠고, 그 이후에도 많이 들어 보았지만, 듣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매우 달랐다. 물론 국정감사에 있어서 조금 나태한 태도를 보이는 의원들도 몇몇 있었지만, 또 반대로 어떤 의원들은 열성적으로 직접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부에 건설적 비판을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내세우는 것을 직접 보는 것은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다. 특히 의원들이 이러한 토론을 벌이는 것을 본 후에 뉴스에 발언내용들이 거론되고, 직접 들은 안들이 실천되는 것을 보는 것 역시 나에게는 매우 신기했다. 국정감사가 13시간도 넘는 긴 시간동안 진행되었고, 모니터링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있어서도 국정감사 당시에 받아 적은 내용만으로는 불충분해서 집에 와서 국정감사 동영상으로 처음부터 다시 보는 등 물론 힘들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한번쯤은 꼭 해보아야 할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이번 학기에 한 법률연맹 활동들에 대해서 매우 만족스럽다. 배운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은 봉사였다. 다음 학기에도 이번 학기만큼 만족스러울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