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아쉬운 마음-경찰대 법 허재혁
법률연맹
2015-07-27 1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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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봉사활동과 연계된 과목이 있었기에 매학기마다 50시간 가량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었다. 법률소비자연맹을 발견한 것은 그저 우연에 불과했다. 매번 50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봉사활동 그 자체에 대한 사명이나 책임의식보다는 이왕이면 다양한 활동을 해보자는 생각에 이것저것 많은 종류의 봉사활동을 검색해보던것이 전부였다. 법률소비자연맹도 그 많은 봉사활동 중에 하나였지만 유독 다르게 느껴진게 사실이었다. 그 전에는 대학을 다니면서 교과과정상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던 법학과 관련있는 흔하지 않은 봉사활동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특히 3학년 때 형사소송법과 민사소송법을 배우면서 재판절차상의 과정을 글로만 배워야 한다는 것에 많은 어려움과 지루함을 겪었던 나로서는 실제 공판과정에 참여하는 것에 많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주저없이 법률소비자연맹에 봉사신청을 했다.
그 중에서도 언론모니터링, 번역봉사, 법정모니터링을 진행했는데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법정모니터링이었다. 언론모니터링은 평소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었고 실제 나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공무원 연금개혁을 주제로 삼았기 때문에 기사를 읽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기사를 단순히 읽는 것과 달리 언론사 별로 기사를 분석하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또한 기사분석이 처음인 만큼 분석방법을 설정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그래서 법률소비자연맹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여러 가지 샘플들을 보면서 분석사례들을 살펴보았고 그 중에서도 그래프 등을 통해 명확하게 시각화 해놓은 분석자료들이 인상 깊었다. 이를 참고하여 이번 학기 언론모니터링은 주로 정량적인 면을 그래프로 시각화 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선택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기사를 비교 분석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실력이 많이 모자란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다음에 활동을 할 때에는 보다 다양한 분석방법을 사용하여 심도있는 보고서를 제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번역봉사의 경우에는 영국의 경찰개혁에 관한 법률을 번역하였는데 경찰과 관련한 영어 수업을 수강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용어들이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번역봉사를 하면서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도 깨달았지만 동시에 관련 용어들을 익히고 실제 법률을 번역하는 경험을 해보는 등 배움에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10페이지 밖에 번역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운 점으로 남기 때문에 다음에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다시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면 보다 많은 양을 번역하여 좋은 배움의 기회로 삼고 싶다.
해당 봄 학기 봉사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을 활동은 법정모니터링 활동이다. 학교와 가까운 수원지방법원은 재판장이 여러 건물에 분리되어서 진행되고 있었고 이에 대한 안내도 제대로 나와있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법정을 찾아다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다. 여러 직원들에게 재판 방청에 대한 사항을 질문했었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던 것은 민원실 직원의 답변이 유일하다 싶을 정도로 제대로 도움을 받기는 힘든 실정이었다. 수원지방법원이 사건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니 그만큼 일반 방청객보다는 당사자들에 대한 안내가 우선이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직원들에게 안내를 받기 보다는 직접 알아내고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나름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행정, 소액, 형사, 민사재판을 골고루 방청하면서 실제 재판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평소에 법정드라마에 많은 관심을 가져 이를 많이 봐왔던 이유로 실제 재판과정은 훨씬 지루하고 현실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기대감 없이 재판방청에 임했지만, 형사와 민사재판은 내가 생각했던 현실의 재판보다는 훨씬 현장감 넘치고 흥미로운 요소들이 상당히 있었다. 특히 글로만 배워왔던 판사, 검사, 변호인들을 실제 재판과정을 통해 직접 관찰하며 그 중에서도 다양한 인간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것은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번 활동을 하면서 가장 의미가 있었던 것은 공판절차에 대한 나의 부족함과 무지를 깨달은 것이다. 가끔 재판장과 판사가 법률용어를 사용하며 법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에 대한 용어를 제대로 알지 못해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러한 경험이 더 많은 배움에 대한 자극제 역할도 되어주며 실제 재판과정을 경험했으니 책을 통해 소송법을 배울 때에도 예전보다는 더 생생하게 수사와 재판절차에 대해서 배워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지금까지 했었던 봉사활동 중에서 가장 의미가 있었고 나에게 크게 와닿는 봉사활동이 바로 법률소비자연맹에서의 활동이었다. 졸업을 앞둔 지금에서야 이러한 활동을 발견했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이러한 아쉬운 마음을 살려 졸업하기 직전까지 후회없이 열심히 활동해서 보다 많은 것들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