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우리가 우리의 권리를 지키려면 늘 깨어있고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동국대 법 정재현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봉사를 하면서 많은 뜻깊은 경험의 기회를 얻어 참 좋았다. 전공이 법학이고 해서 뭔가 법과 관련이 있는 사회봉사활동을 찾던 중 지인의 소개로 처음 봉사를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만만한게 아니여서 초반에는 살짝 힘들었고 좀 더 쉬운 봉사를 찾을 걸 그랬나 약간의 후회도 사실 했었다. 그러나 두 달을 조금 넘는 기간이 된 지금은 정말 하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처음 오티 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김대인 대표님의 연설이 많이 인상 깊었다. 삼권분립과 민주주의에 대해서 이론적으로만 생각해왔었는데 우리가 우리의 권리를 지키려면 늘 깨어있고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는 걸 새삼 인식했다. 또 여기가 그런 활동을 추구하며 정부나 그 관련된 지원도 받지 않고 시민단체로서 공정하게 모니터링하는 단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 요즘 이런 보기드문 단체도 있구나 하고 놀라웠다.
처음으로 연맹에서 하게 된 봉사는 바로 국정감사 현장모니터링 일이었다. 말로만 듣고 티비에서만 보던 국정감사를 직접 참관하여 모니터링을 한다니, 매우 설레였지만 또 써야할 보고서 양식을 보니 부담감과 압박감도 몰려왔다. 정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의원들이 움직이는 동태나 발언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집중해서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좀 걱정이 많이 됐지만 그래도 실제 모니터링에 임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끼고 보고서를 완성했을 때는 정말 뿌듯했다.
처음 간 곳은 안행위에서 감사를 하는 경기도청과 경기도경찰청이었다. 수원까지 아침부터 지옥철을 타고 찾아가는 과정부터 좀 쉽지않고 태풍까지 와서 더 그랬지만 직접 가보니 많은 기자들과 또 유명한 분들을 코앞에서 보게되어 오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정당 안 가리고 많은 국회의원들에 대해 조금 불신의 감정이 있었는데 내가 갔을 때는 한창 파행하고 하던 시기는 살짝 지났어서 출석률도 좋았고 다들 국감에 임하는 자세라든지 모든게 무리없이 진행되서 달리 보게 되었다. 또한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질의량에 놀랐다. 물론 내가 갔던 곳은 모두 빨리 끝난편이라고들 했지만, 이렇게 저녁 지나서 늦게 까지 다들 열정적으로 감사에 임한단 것에 조금 다시 보게 되었다. 그러나 두 번째 국감에서는 농림위에서 수협 등의 기관 감사로 국회에서 진행되었는데 이 때는 출석은 다 했으나 중간중간에 이석하는 분들이 너무 많았고 또한 질의 내용도 계속 겹치는 질문을 끝없이 해서 조금 실망했다. 열심히 하는 분들은 열심히 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정말 성의없는 태도였기 때문이다. 국정감사란 것은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써 입법부가 가지는 중대한 임무 중 하나인데 이렇게 가볍고 성의 없이 임해도 되는 것인가 많이 생각이 들었다. 국민 한 분 한 분을 대표한다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또 국민들의 노고가 담긴 혈세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그것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할 것이다.
아무쪼록 이렇게 국회나 정치와 아무 관련 없는 내가 이런 국가의 중대 행사에 참여해서 직접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고 언제 또 이런 걸 경험해보랴 싶었다. 이런 기회를 준 법률연맹의 모든 직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주변에서 얘기를 들어보니 국감을 정말 참여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시간적 여건과 지방으로 내려가는 걸 꺼려하는 경향이 많다보니 지원은 하였지만 원치 않게 국감모니터링에 선정되지 못한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소중한 기회였던 만큼 주변에 많이 홍보해서 이런 기회를 가져보게 추천하고 싶다.
국감을 두 군데 모니터링 하고 나니 이미 20시간을 훌쩍 넘어서 나머지 시간을 채우는 것은 정말 식은 죽 먹기였다. 빨리 시간을 채우고 싶은 마음에 매주 행정봉사를 신청하여 국감이 끝난 이후에는 법률연맹 사무실에 가서 행정일을 도왔다. 국회의원들의 출석상황과 또 자료제출 여부 등을 조사하였는데 이 역시 무언가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모니터링을 하는 업무를 한 것 같아 뿌듯했다. 또한 대표님께서 중간중간 봉사자들에게 따뜻한 관심도 보이시고 격려도 해주시고 해서 한층 즐겁게 봉사에 임할 수 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16년 하반기였던 만큼 내가 법률연맹 봉사를 그것도 처음으로 해본 시기가 이 때이다 보니까 참 그만큼 여러가지 느끼는 것이 많았다. 대표님이 처음 오티 때 강조하셨던 것처럼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들이 직접 적극적으로 나서서 참여하고 대표자들을 감시하고 할 때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두 달 남짓 봉사하면서 느낀 것은 법률연맹은 정말 이러한 국민의 권리 실현 역할에 한 걸음 더 앞장서서 사사로운 권력과 야합하지 않고 우직하고 한결같게 앞으로 나아가는 단체구나 한 것이었다. 당분간은 나도 여러가지 취업문제와 진로문제로 바빠져서 봉사에 참여할 여유가 없겠지만 나중에라도 꼭 여유가 생기면 반드시 한번 더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 조금 힘들고 빡센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경험하고 느끼는 것도 많기 때문에 다른 어느 단체와 비길 데 없이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