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법률연맹에서의 봉사활동을 결심하게 된 이유-일반 박라경
법률연맹
2018-03-23 09: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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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연맹에서의 봉사활동을 결심하게 된 이유이자, 봉사 기간 동안 가장 많이 되새겨보았던 것은 유학 기간 동안 자기계발과 제 자신에게 몰두하는 시간을 충분히 누려온만큼, 졸업 후 사회를 위한 시간 또한 꾸준히 쌓아보자는 제 자신과의 약속이었습니다. 향후 법조계 진로를 희망하는 만큼, 법 지식을 함양할 수 있는 관련 봉사활동을 통해 더욱 뿌듯함을 느끼고 싶었고, 그런 저에게 법률연맹에서의 봉사활동은 너무나 좋은 기회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중국에서 유학하면서 개인적으로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민주주의, 법치주의, 정의, 국가와 개인의 관계 등에 대해 많은 혼란을 겪기도 했고, 특히 2016년부터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지어 저에게 한국의 정치에 대해 중국 친구들과 교수님들이 질문을 던질 때마다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법과 사회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갖추지 못하면 안된다는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이처럼 저의 봉사 약속과 취지,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제가 찾아갈 수 있고 고민해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활동이 바로 법률연맹에서의 봉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법률연맹에서의 첫 봉사활동은 국정감사 모니터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주권시민임에도 불구하고 ‘국감기간’은 저에게 그리 와닿지도, 큰 관심을 둔 적도 없었던 ‘무관한 시간’이곤 했습니다. 그러나 국감 모니터단이라는 사명감을 가지면서부터 국정감사에 대한 뉴스는 꼼꼼히 챙겨보기 시작했고, 특히 피감기관에 대한 감사를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이를 국회의원과 마찬가지로 엄격하게 ‘국감의 감시자’로 의무를 다하는 시민의 역할에 대해서도 몸소 활동하며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 는 비난과 비판들을 심심찮게 하면서도, 한편으론 세금으로 운영하고 또 관련 사안들을 책임지는 국가기관에 대해, 국정감사를 통해 이들을 감사하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무관심은 법률연맹에서 강조하는 ‘민주시민의 엄중한 권리와 책무’를 스스로 포기하는 어리석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저는 이 부분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시민’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국정감사 현장 모니터링 때에는 질의하는 의원들 뒤로 바쁘게 뛰어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보완하는 보좌관들을 보면서 시민으로서 많은 뿌듯함을 느꼈고, 날카로운 질의와 상호 존중의 태도로 이루어지는 피감기관장과의 정책 관련 토론과 대화들은 당시 참석하신 국회의원분들께 절로 존경심을 갖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밖에도 번역봉사와 시민배심원단 봉사활동을 통해 법률 그리고 법정과 가깝게 조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습니다. 시민 배심원단 봉사를 통해 처음으로 재판을 방청해 보는 경험을 갖게 되었고, 특히 마지막으로 방청했던 재판에서는 수사, 증거조사 등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에 대한 피고의 일리 있는 의견들을 참작하여 아예 처음부터 재판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판사님의 말이 개인적으로 큰 울림으로 다가왔었습니다. 번역봉사 때에는 조문 하나하나에 담긴 성립요건들이나, 각 조문들이 가진 의미, 하나의 장 안에서 각 항과 호들이 이루는 구조와 체계를 혼자서 공부하며 흥미를 느껴, 다음번 봉사 기회에는 더 많이 해보자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해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또는 잘 안다고 말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제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세우기에는 충분한 경험과 깨달음을 얻어갈 수 있었던 봉사활동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처럼 저에게 필요했던, 값진 시간들을 봉사활동을 통해 경험하게끔 도와주신 법률연맹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