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고등학교때에 이어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2014년 같은 추계학기 처음 법률소비자연맹의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대학교 들어와서는 처음 하는 봉사활동이었고, 고등학교 때 했던 것과는 다른 종류의 일을 하고 싶어서 선택했던 기억이 있다. 결과적으로 국정감사모니터링을 비롯해 많은 의미 있는 경험들을 얻었고, 이후에도 시간이 있으면 다시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봉사를 해 보자는 생각을 어렴풋하게 갖고 있었다. 그렇게 이번으로 두 번째 봉사활동을 마치게 되었다. 신청할 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나한테는 행운이게도 두 번째 활동도 국정감사모니터링을 경험할 수 있는 추계학기에 이루어지게 되었다.
지난 학기에는 박근혜 정부의 기획재정부에서 모니터링을 진행했었다. 피감기관 장으로 최경환 전 기재부 장관이 자리에 있었고, TV로만 보던 국회의원들의 끝나지 않는 말싸움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던 웃지못할 경험도 했다. 그에 비하면 이번 학기에 실시한 법제사법위원회의 모니터링은 지나치게 순조로워 놀라울 정도였다. 대법원장부터도 임명된 지 별로 안 되어 전체적으로 과거의 잘못이 아닌, 미래의 계획에 대해 의원들이 입을 모으는 모습이 생경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감사 시간 역시 예정된 시작시각에 시작해 지연 없이 예정된 종료시각에 끝이 났다. 아직은 완전히 모르는 일이기는 하지만, 정부가 바뀌고 새로운 인사가 시행되면서 무언가 좋은 방향으로 달라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번 학기의 활동은 전체적으로 더 아쉬움이 많았다. 일단 첫 번째로 활동을 했던 기간보다 훨씬 여유 시간이 많아 이번 활동을 신청할 당시는 최대한 다양한 봉사활동들을 체험해 보려는 큰 포부가 있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다지 실천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필수 봉사활동인 국정감사모니터링은 물론, 언론모니터링의 이슈분석, 각종 법률 관련 세미나 활동, 기자활동과 최소 두 개 이상의 판결문리서치를 해 보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국정감사모니터링과 한 번의 판결문리서치를 하는 데 그쳤다. 봉사 마감 기간까지 활동을 미루고 있던 것, 낮시간에는 아르바이트로 활동이 어려웠던 것 등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변명거리는 만들고자 하면 만들어지겠지만, 결국에는 내가 나태한 마음으로 활동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클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도 내가 평소에 관심이 있던 사건, 의료 사고와 관련한 법원의 윤리적 판단이 돋보이는 보라매병원 사건에 대한 판결문 리서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공부였다. 평소에 윤리학 분야에 관심이 있어 학교에서 수업도 들었지만, 그러한 윤리학에서의 각종 입장들이 현실에서 어떤 식으로 법률과 판례에 적용되는지에 대해 항상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생활윤리와 관련한 판결이 내려지는지에 대한 약간의 감은 잡을 수 있었다. 다음에도 또 기회가 닿는다면 다른 유명 판례들의 조사를 몇 번 더 해 보고 싶다.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봉사를 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지만 아무도 선뜻 하려고 하지 않는 중요한 일들을 연맹에서 도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지금보다 많은 지원을 통해 연맹의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