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국감모니터링 활동 적극 추천-서울대학교 생물교육과 정수아
법률연맹
2018-03-23 09:39:53
178
중학교 시절부터 법과 정치에 대해 관심이 있었지만, 대학교를 진학할 때 법이나 정치와는 거리가 있는 과를 선택하게 되었고, 배우는 내용만큼이나 주변의 사람들도 법이나 정치와 관련이 없었기 때문에 관련된 활동이나 학회를 참여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법과 정치에 대해 항상 갈증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관련된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법은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고 적용되며 정치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지 몸으로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찾아보던 중에 법률소비자연맹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번 학기 봉사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부푼 기대를 안고 9월의 오리엔테이션을 참석하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인정되는 봉사활동 종류의 다양성이었습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였기 때문에, 법률연맹에서의 봉사활동도 다른 대부분의 봉사활동들이 그렇듯이 개개인에게 해야 할 일을 배정해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법률연맹에는 제가 참여했던 국회 국정감사 모니터링 뿐만 아니라 법정 모니터링, 언론 모니터링, 의정 모니터링을 마음껏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었고 그 외에도 판결문 리서치, 시민 배심원단, 학술 세미나 모니터링, 행정 업무보조, 번역 봉사 등 다양한 종류의 법과 정치에 관련된 봉사 활동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준비되어 있던 다양한 봉사활동 중 가장 관심이 갔던 봉사활동은 국정감사 모니터링 봉사활동이었습니다. 실제 국회에서 진행되는 국정감사 기간이 얼마 후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관심 있는 사안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과 피감기관이 어떻게 질의를 통해 다루어질지 궁금했었는데, 이러한 국정감사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것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실제 국정감사 현장에 들어가서 우리나라의 여러 정부 산하 기관들이 국민의 세금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으며 국회의원들은 이를 어떤 방식으로 비판하고 더 나아질 수 있게 하는지 관찰하고, 제가 모니터의원으로서 그 자리에 앉아있음으로 국정감사가 더 건강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따라서 국정감사 모니터위원 출범식과 함께 10월 12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와 10월 19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여하였고, 이에 대한 보고서 작성을 하여 총 43시간 13분의 봉사를 마쳤습니다. 국정감사에 실제 참여해본 가장 주된 소감은 놀라움과 깨달음이었습니다. 국정감사는 열 몇 명의 국회의원들이 해당하는 피감의원에게 계속해서 의심스러운 부분 미심쩍은 부분, 혹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에 대해 질의를 하면, 그에 대하여 피감기관의 장은 대답을 하는 과정이 이른 시간부터 늦은 저녁까지 길면 13시간, 짧아도 9시간 정도 이어지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국정감사에 참여하는 것이 한 두 번의 큰 사건이지만, 국회의원들은 국정감사 기간 동안 거의 매일 이렇게 국정감사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질의나 응답을 하는 것도 아닌 저도 긴 시간 모니터링을 하자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데 국회의원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솔직히 이야기하면, 물론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원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그렇게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뉴스에서 접하는 소식은 대부분 부정적인 소식뿐이었고, 오로지 표를 얻거나 정당의 인기를 위해서 활동을 하는 국회의원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것처럼 보이는 국회의원은 극소수였고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긴 국정감사 시간동안 끝까지 자리하였고, 주어진 질의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부분을 짚어주어 해당 피감기관이 국민을 위해 개선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지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국정감사에 임하는 국회의원들을 모니터링하면서 모니터의원으로써 앉아있는 저 자신에게도 뿌듯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모니터의원으로 국정감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국정감사가 효율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국정감사가 효율적으로 잘 일어나면 피감기관이 더욱 더 투명하고 올바르게 일을 할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므로 크게 보면 제가 우리나라가 발전하는 데에 이바지를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두 번의 현장 국정감사 모니터링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써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일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법이나 정치라는 영역에 대한 개인의 성향을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법이나 정치를 어떻게 대해야 하고, 단순이 나의 일이 아니라고 미뤄두기 보다 어떤 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률연맹 대학생 봉사단원들과 같이 법이나 정치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이러한 국정감사 모니터링 봉사활동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