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송가람
법률연맹
2018-03-23 09: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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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소비자 연맹을 알게 되기 전까지 나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진로 계획만 항상 가지고 있었을 뿐, 법학 관련 전공도 하고 있지 않았고 법과 관련되어 별다른 활동을 해본 적이 없는 학생이었다. 그러다 지난 춘계 봉사활동 기간에 법정모니터링, 판결문 리서치 등의 활동을 접해 보았고, 이를 통해 법이란 우리의 일상 생활과는 먼 이야기이며 딱딱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며, 법이 바로서는 아름다운 우리 공동체를 위해 내가 충분히 의미 있는 활동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하고, 더욱 다양한 활동을 접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이번 가을학기에도 법률 소비자 연맹 봉사활동에 나서게 되었다.
오리엔테이션을 가서 이번 가을학기 봉사 활동에는 국정 감사 모니터링이 필수 활동이라는 것을 듣고 사뭇 놀라우면서도 기대가 되었다. 이전까지 나에게 국정감사라고 하면 TV 속 국회의원들이 격앙된 어조로 증인들에게 무언가 질문을 쏟아내는 것 정도였는데, 내가 공식적으로 직접 현장에 나가 국정 감사 활동을 감시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 매우 신기하고 설레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오고 가며 겉모습만 볼 뿐이었던 국회 의사당에 직접 찾아가서 수많은 국회의원들과 고위 공무원들이 모여 이야기 하며 심지어는 방송으로 생중계까지 되는 국정감사 현장에 내가 갈 자격이 되는지, 과연 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런 나의 의문은 국회 헌정 기념관에서 진행된 NGO 모니터단 출범식에 다녀와서 바로 해소되었다. 김대인 총재님은 헌정 기념관처럼 국민의 세금을 들여서 만든 이런 공공 시설은 우리가 빌리는게 아니라 주인으로써 마땅히 이용하는 것이며, 국정감사 모니터링 또한 국회의원들이 일을 잘하는지 감시하는 민주시민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말씀해 주셨다. 내가 주인이며 나의 권리를 실현하는 너무나 당연한 활동이라는 말이 마음에 확 와 닿았고, 덕분에 이후 국정감사 모니터링을 수행함에 있어 위축되거나 걱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임할 수 있었다.
나는 이틀간 농림 축산 위원회와 과학기술 위원회의 국정감사를 현장에서 모니터링하였는데, 가장 크게 든 생각은 정치적 입장 때문에 감사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아쉬움과 그래도 의원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국정감사에 임한다는 것이었다. 두번의 현장감사 모두에서 국회의원들은 감사 대상 부서와는 전혀 상관없는 정치적 이슈를 가지고 고성을 주고받으며 다투었고, 덕분에 감사가 중단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모습이 익숙하다는 듯 수많은 공무원들과 증인들이 무겁고 체념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툴 것 다투고 나면 국회의원들은 늦은 시간까지 예상외로 국정감사에 착실히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의원들마다 개인차가 조금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모두들 자신들에게 주어진 질의 응답 기회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였고, 서로 앞다투어 추가질의를 하려고 하였다. 다음날 아침에 감사 일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정을 훌쩍 넘기면서까지 감사에 임하는 의원들의 열정적인 태도가 조금 의외였고, 한편으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다행스럽게도 느껴졌다.
이번 학기 봉사는 처음 시작 할 때의 마음가짐과는 달리 개인적인 일정들로 인해 국정감사 모니터링 활동만을 하게 되어 매우 아쉽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법률 소비자 연맹과 함께 더욱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법과 정의가 바로서는 아름다운 우리 공동체를 위해 꾸준히 힘을 보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