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기대감보다는 걱정으로 시작한 봉사활동 이었지만 -숭실대 법 엄채연
법학과에 재학중이면서 전공적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법률봉사활동을 찾는 중에 법률소비자연맹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봉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학기 중에 봉사활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게 다가왔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특히 법정모니터링의 경우에는 재판이 열리는 시간에 법정에 가야하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 가는 부분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법률연맹에서 했던 봉사활동중에 가장 뜻깊은 봉사활동을 고르라면 저는 단연 법정모니터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2년전 과에서 수업과제로 한번 법정모니터링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수기하지 않았으며 법률소비자연맹에서 주는 것과 같은 일정한 형식이 없었기 때문에 주의 깊게 듣고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모니터링에서는 아주 구체적인 사항까지 갖추어진 형식에 적어야 하기 때문에 재판과정을 자세히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재판 내용을 주의 깊게 듣는다고 하더라도 모든 재판의 내용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첫 변론 기일이 아닌 경우도 많으며 항소심재판도 많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재판이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와, 당사자와, 형사사건에서의 검사 및 변호사와 마지막으로 판사의 태도를 주의깊게 보았습니다. 특히 저는 모든 법정 중에서 소액재판을 진행중인 법정에 들어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합의부재판같은 경우에는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으며 소송대리인이 출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소액재판정의 문을 열게 되면 사람들이 빼곡하게 앉아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소액재판 기준은 청구금액이 3000만원 이하인 경우 소액재판으로 분류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 금액이 소액이라고 보이실 수 있겠지만 당사자들은 이 돈이 본인의 전부이기도 하며 피땀이 맺힌 금액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많은 금액이 걸려있는 재판에 들어갈 때보다 소액재판정에 들어갔을 때 당사자들의 절박함과 첨예한 이해관계의 대립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법이 정말 우리 생활 가까이에 밀접 되어 있다는 것 도 피부로 느끼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법정모니터링을 위해 처음 법정에 들어갈 때에는 너무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위축될 수 있으며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되는가?’하는 눈치가 보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참석하시게 되면 주권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실 수 있으며 한 사람의 권리구제를 위해 사법부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처음에 기대감보다는 걱정으로 시작한 봉사활동 이었지만 봉사활동을 끝마치고 소감문을 쓰고 있는 지금 이번 학기 한 일중에 법률봉사활동이 가장 뜻 깊은 활동이라고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법률소비자연맹의 봉사활동에 참여하셔서 대한민국 사법부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와 법이 어떻게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지, 법에 대해 더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