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로스쿨 입시 고민 등 혼자서 고민을 많이 하던 제게 많은 도움-김◯원 전남대학교 경영학과
법률연맹
2023-03-22 11: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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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학기 동안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법정 모니터링, 언론모니터링, 판결문 리서치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언론모니터링의 경우 비슷한 활동을 이전에도 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판결문 리서치 같은 경우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때 판결문을 읽어 본 적이 있어 아주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반면에 재판 방청을 해본 적 없던 제게는 법정 모니터링은 새로운 경험이었고 진로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법정 모니터링 활동은 로스쿨 입시 고민 등 혼자서 고민을 많이 하던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 법원에 갔을 때 입구에서 공항처럼 가방검사를 받으며 잘못한 것은 없지만 괜히 혼자 위축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각자 할 일을 하느라 아무도 저를 신경 쓰지 않음에도 법정에 들어갈 때는 주변을 의식했습니다. 엄숙함을 지켜야 하는 곳인 만큼 핸드폰이 확실히 무음모드인지, 비행기모드인지 여러 번 확인도 했습니다. 법정에 온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왔기에 당연히 밝은 표정일 수 없고 그 공기가 중압감에 약간은 압도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법정의 내부 구조도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방청석에 앉으면 앞에서는 판사, 뒤에서는 법정 경위에게 훤히 보이는 구조가 처음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때 같았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속의 형사재판을 볼때도 굉장히 어둡고 무겁다는 느낌을 받는데 처음으로 방청한 형사재판은 더욱 공기가 무거웠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법무보호대상자 분들을 볼 일은 있었지만 죄수복을 입은 경우는 처음 본 것이라 방청을 하며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심지어 가장 처음 봤던 피고인은 굉장히 앳된 얼굴이었던 점이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필로폰 복용 및 판매에 관해 증거들이 모니터에 나올 때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 맞는 것인가 싶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 외국에서 살 때는 담배보다 오히려 마약이 저렴해서 길거리에서 거래를 하거나 복용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른 모습을 보며 한국만큼은 마약 청정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국내에서 마약을 복용하는 사람을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던터라 필로폰 복용에 대한 증거, 거래를 위한 문자 내역이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뉴스에서 마약사범이 늘었고 10대 20대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두 눈으로 보니 마음이 갑갑했습니다.
첫 번째 참관에서 나름대로 큰 충격을 받았던 터라 다음 형사 재판 방청은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선고 기일이 있던 형사 재판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당시 방청석에 꽤 많은 사람들이 있어 가장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처음 선고를 받던 피고인은 많아야 고등학교 1학년 정도 쯤 되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교복을 입고 법정에 등장했습니다. 그 사건명은 법정 재판 일정표에는 특수상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학과 수업 때 들었던 기억으로 분명히 ‘특수’가 들어가면 여럿이서 가담해서 한 명을 공격한 것으로 보면 된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선고가 내려지기 전, 패싸움을 했는데 일이 커져서 재판까지 온 것이라고 혼자 추측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선고 이유를 들으니 차라리 패싸움으로 재판에 오는 것이 나을 지경이었습니다. 하필이면 방청 전날 화제의 드라마 ‘더글로리’를 보고 와서 그런지 그 학생이 죗값을 쓰게 받기를 바랐습니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판결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던 그 학생은 선고가 끝난 이후로도 약 20분 가량 난동을 부렸습니다. 경찰에 붙잡혀 피고인 대기실로 가던 모습을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결국은 수갑까지 동원되어도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모습에 마음이 뒤숭숭했습니다. 예로부터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법무보호대상자 관련 봉사활동을 하며 결국 다 똑같은 사람이니 그 말은 참이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릴수록 깊은 반성 후에는 사람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피고인 선고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들리던 비명을 들으며 죄와 사람이 항상 분리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형사 재판이 강렬했던 탓에, 그 이후 민사 재판과 행정 재판은 평온하고 차분하게 재판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민사 재판의 경우 사건에 따라 처음 듣는 법률 용어도 있어 가끔 흐름을 놓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법학 과목을 수강한 적도 있지만 법학입문 책을 정독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재판 방청을 마친 뒤 한 교수님께서 초임 검사 이야기를 해주신 것이 기억났습니다. 처음 배정 받은 사건이 너무 잔혹하고 자신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라 사건 기록을 보고 구토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지고 인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여러 재판을 방청하며 그 마음이 공감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법조인의 꿈은 있었지만 학습량과 책임감에 대한 걱정으로 진로 결정에 고민이 있었습니다. 법정 모니터링을 마친 후, 오히려 법조인의 꿈은 더 명확해졌습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 싶고 일을 해야한다면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인간 군상이 있습니다. 그중 극단적인 경우 여러 상황과 맞물려 법의 심판을 받기도 합니다. 당연히 그런 사람들과 자주 본다면 사람에 대해 회의적이고 실망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인간성을 잃지 않고 사람 대 사람으로서 마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겨울학기 봉사활동을 통해 로스쿨에 진학을 하든 그렇지 못하든 항상 인간성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법정 모니터링 활동은 로스쿨 입시 고민 등 혼자서 고민을 많이 하던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 법원에 갔을 때 입구에서 공항처럼 가방검사를 받으며 잘못한 것은 없지만 괜히 혼자 위축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각자 할 일을 하느라 아무도 저를 신경 쓰지 않음에도 법정에 들어갈 때는 주변을 의식했습니다. 엄숙함을 지켜야 하는 곳인 만큼 핸드폰이 확실히 무음모드인지, 비행기모드인지 여러 번 확인도 했습니다. 법정에 온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왔기에 당연히 밝은 표정일 수 없고 그 공기가 중압감에 약간은 압도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법정의 내부 구조도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방청석에 앉으면 앞에서는 판사, 뒤에서는 법정 경위에게 훤히 보이는 구조가 처음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때 같았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속의 형사재판을 볼때도 굉장히 어둡고 무겁다는 느낌을 받는데 처음으로 방청한 형사재판은 더욱 공기가 무거웠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법무보호대상자 분들을 볼 일은 있었지만 죄수복을 입은 경우는 처음 본 것이라 방청을 하며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심지어 가장 처음 봤던 피고인은 굉장히 앳된 얼굴이었던 점이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필로폰 복용 및 판매에 관해 증거들이 모니터에 나올 때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 맞는 것인가 싶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 외국에서 살 때는 담배보다 오히려 마약이 저렴해서 길거리에서 거래를 하거나 복용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른 모습을 보며 한국만큼은 마약 청정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국내에서 마약을 복용하는 사람을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던터라 필로폰 복용에 대한 증거, 거래를 위한 문자 내역이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뉴스에서 마약사범이 늘었고 10대 20대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두 눈으로 보니 마음이 갑갑했습니다.
첫 번째 참관에서 나름대로 큰 충격을 받았던 터라 다음 형사 재판 방청은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선고 기일이 있던 형사 재판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당시 방청석에 꽤 많은 사람들이 있어 가장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처음 선고를 받던 피고인은 많아야 고등학교 1학년 정도 쯤 되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교복을 입고 법정에 등장했습니다. 그 사건명은 법정 재판 일정표에는 특수상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학과 수업 때 들었던 기억으로 분명히 ‘특수’가 들어가면 여럿이서 가담해서 한 명을 공격한 것으로 보면 된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선고가 내려지기 전, 패싸움을 했는데 일이 커져서 재판까지 온 것이라고 혼자 추측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선고 이유를 들으니 차라리 패싸움으로 재판에 오는 것이 나을 지경이었습니다. 하필이면 방청 전날 화제의 드라마 ‘더글로리’를 보고 와서 그런지 그 학생이 죗값을 쓰게 받기를 바랐습니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판결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던 그 학생은 선고가 끝난 이후로도 약 20분 가량 난동을 부렸습니다. 경찰에 붙잡혀 피고인 대기실로 가던 모습을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결국은 수갑까지 동원되어도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모습에 마음이 뒤숭숭했습니다. 예로부터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법무보호대상자 관련 봉사활동을 하며 결국 다 똑같은 사람이니 그 말은 참이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릴수록 깊은 반성 후에는 사람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피고인 선고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들리던 비명을 들으며 죄와 사람이 항상 분리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형사 재판이 강렬했던 탓에, 그 이후 민사 재판과 행정 재판은 평온하고 차분하게 재판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민사 재판의 경우 사건에 따라 처음 듣는 법률 용어도 있어 가끔 흐름을 놓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법학 과목을 수강한 적도 있지만 법학입문 책을 정독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재판 방청을 마친 뒤 한 교수님께서 초임 검사 이야기를 해주신 것이 기억났습니다. 처음 배정 받은 사건이 너무 잔혹하고 자신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라 사건 기록을 보고 구토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지고 인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여러 재판을 방청하며 그 마음이 공감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법조인의 꿈은 있었지만 학습량과 책임감에 대한 걱정으로 진로 결정에 고민이 있었습니다. 법정 모니터링을 마친 후, 오히려 법조인의 꿈은 더 명확해졌습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 싶고 일을 해야한다면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인간 군상이 있습니다. 그중 극단적인 경우 여러 상황과 맞물려 법의 심판을 받기도 합니다. 당연히 그런 사람들과 자주 본다면 사람에 대해 회의적이고 실망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인간성을 잃지 않고 사람 대 사람으로서 마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겨울학기 봉사활동을 통해 로스쿨에 진학을 하든 그렇지 못하든 항상 인간성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