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진정한 봉사활동 - 건국대 신윤희
먼저, 봉사활동이란 어떤 것인가를 알게 해 주신 법률소비자 연맹의 김대인 총재님께 감사드립니다. 처음 법률 소비자 연맹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던 때, 4학년이고 시간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었고, 언니가 꼭 한번 해볼 만 하다고 권했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나와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재미로, 그리고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오리엔테이션을 가게 되었는데, 김대인 총재님이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와 법과 사회의 관계 등에 관하여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고등학교 때 했던 봉사활동과는 다른 종류의 것이었기 때문에 어떤 것일지 궁금하고 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처음에 4학년이라는 핑계와 졸작준비로 계속해서 미루다가 국정감사에 오라는 연락을 받고서야 국정감사 모니터링을 하러 국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참석한 것은 아니었지만, TV로 모니터링을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정치나 법 쪽은 거의 관심도, 지식도 없는 저였기 때문에 무언가를 배워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었습니다. 어떤 전문적인 지식이나 정치제도 등에 관해 배울 수는 없었지만, 국정감사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나라의 어떤 제도나 조치들이 어떻게 통제되고 조정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밖에서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던 여러 정치인들에 관해서 이름 석자뿐만 아니라 그 사람에 관한 작은 정보도 전해 들으면서, 그 동안 제가 얼마나 국정에 무관심했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또한, 저의 무지를 깨닫고 많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4학년씩이나 되어서 뉴스를 멀리하고, 항상 나라 일에 관해서 귀를 막으려 했었던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렇게 1주일정도의 국정감사 기간이 지나고, 법정 모니터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TV의 재판 프로그램을 즐겨 보았었는데, 상상하던 것과 다른 재판을 보면서 현실적인 재판 모습을 보게 된 것 같았습니다. 형사 법원 재판을 주로 보았는데, 검사와 판사 그리고 변호사들이 열심히 재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까지 숙연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실제로 재판에 푹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형사 법원에서는 사기죄, 법률 위반 등을 다룬 재판이 많았었는데, 보면서 정말 여러 상황에서 다양한 사기가 일어날 수 있고, 각각 그 죄의 정도도 다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범죄라는 것은 내 주위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어떤 상황 하에서도 범죄란 성립될 수 있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깊은 주의와 관심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재판을 보면서 느낀 것은, 법원의 환경이 좀 열악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난방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법원 건물 전체 내부가 약간 추웠고, 재판을 보면서도 손이 시릴 정도였습니다. 또, 재판을 하면서 마이크의 작동이 잘 되지 않아, 목소리도 안 들리고 말도 알아듣기 힘들었습니다. 말을 알아듣기 힘드니, 이해가 잘 안되고 재판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재판을 하는 동안 법정정리가 앉아 있는 자세까지 지적을 하곤 해서 항상 긴장하며 약간은 경직된 자세로 재판을 봐야 해서 불편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항상 말로만 듣던 판사, 검사, 변호사가 실제로 재판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또, 전문적인 직업인으로서의 자세도 엿볼 수 있었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밖에 환경일보 시상식에도 참석했었는데, 대부분 관계자들이 초대되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없어서 약간 어색했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었던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국정감사 모니터링과 법률 모니터링을 하고 다른 행사에 참가하면서, 다른 학생들이 수업을 듣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봉사활동을 자원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사회봉사라는 과목을 듣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법률 소비자 연맹에서 봉사 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경험할 수 없었을 다양한 기회들을 접하게 되면서, 제가 봉사활동을 한다기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원하여 봉사활동을 계속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각각의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기술했지만, 아직도 제가 봉사활동을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많은 기회와 경험을 얻어 간다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봉사활동이냐“ 라는 말도 많이 들었었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보통 봉사활동은 힘들게 하는 것이 더 값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고등학생때, 몸과 마음을 다해 봉사하는 흔히들 말하는 ‘봉사활동’ 이라는 것을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기엔 부끄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더 힘든 봉사활동도, 보다 의미 있는 봉사활동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봉사활동이란 것이 정확히 어떤 분야의 어떤 활동이라고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은 어떤 활동이든 자신이 봉사한다는 진심에서 우러난 행동은 무엇보다 값지고 소중한 경험이며 또 그것이 진정한 봉사활동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법률 소비자 연맹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하고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많은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