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인생 전반에 대한 나의 가치관이 완전히 정립된 시기-한&#9711서 한양대학교 의류학과
2022년 한 해 동안의 휴학 기간은 나에게 굉장히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다. 진로와 관련해 법조인이 되겠다는 다짐을 한 시기이기도 하고 인생 전반에 대한 나의 가치관이 완전히 정립된 시기이기 때문이다. 내 인생에 있어 너무나 소중했던 휴학 기간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다짐과 함께 신년에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고자 법률소비자연맹에서 진행하는 대학생 봉사 활동을 신청하게 되었다.

활동을 시작하며 필수 활동인 법정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관련 방청을 할 수 있는 법원들을 알아보았고, 필수 활동 이외에 추가적으로 번역 봉사와 언론 모니터링을 하고자 계획했다. 3월 초가 마감인 활동이지만 3월에는 개강 일정이 있기에 2월 말에 모든 활동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계획을 잡았고 하나씩 실천해보리라 다짐했다.
가장 먼저 실천한 것은 법정 모니터링 활동이었다. 나는 중학생 때 학교 수업을 듣다 법에 관심이 생겨 학교가 끝나자마자 대뜸 창원지방법원으로 달려갔던 경험이 있다. 당시 설레는 마음으로 재판을 방청했지만 어려운 법률 용어와 생각보다 신속하게 진행되던 재판에 결국 사건의 절반 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며 집으로 돌아왔었다. 첫 모니터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며 앞서 언급한 과거의 방청 경험이 계속 생각났다. 그때와 비교해 재판 내용이 정확하게 이해되었다는 점과 변호인, 판사, 검사의 역할을 간접적으로나마 생생하게 경험했다는 점에 큰 보람을 느꼈고 나의 생각과 이해력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어 뿌듯했다. 또한 재판의 형식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재판 자체가 재미있게 느껴진다는 점이 신기하고 색다르게 다가왔다. 과거의 경험도, 현재의 경험도 참 소중한 경험임을 깨달았다.
총 9번의 법정 모니터링 활동을 하며 어렵고 무겁게만 느껴졌던 법원과 법정이라는 공간이 점차 친숙해지고 신성하게 느껴지는 과정을 경험했다. 특히, 형사 재판을 통해 피고인이 법적인 제재를 받고 벌을 받는 것을 보며 쾌감을 느끼기도 했고 국민을 보호하는 동시에 위법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냉정한 벌을 가하기도 하는 법의 양면적 기능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법정 모니터링을 통해 민사 사건을 여러 건 마주해보았지만 여전히 민사 재판은 형사 재판에 비하면 아직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이 민사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에 어렵다는 핑계로 민사법에 무지한 사람이 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상시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행정 재판과 소액 재판을 방청하며 해당 재판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 검색도 해보고 관련 책도 찾아 읽어보며 전문적이라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어느 정도의 법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도전했던 활동은 번역 봉사였다. 조지아 주의 헌법을 10 페이지 배정받아 호기롭게 시작한 번역 봉사였지만 “내가 제대로 번역을 하고 있는 것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운 활동이었다. 마감일까지 번역물을 붙잡고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분량만이라도 해보려 밤도 새워보고 며칠씩 투자해보았지만 더 이상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법률 소비자 연맹에 연락을 드렸고 해당 활동이 어렵다면 포기해도 괜찮다는 연락을 받았다. 최선을 다했다 자신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해내지 못해 굉장히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활동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평소 스스로 법과 정치 분야에 무지한 편이라고 생각해 관련 교양도 쌓고 계획하고 있는 진로와 관련해 유의미한 방학을 보내고자 신청한 봉사 활동이었지만 그 이상의 것들을 얻어갈 수 있었던 활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개인적인 한계와 갑작스레 계획된 해외 일정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계획했던 번역 봉사와 언론 모니터링을 끝끝내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여름 방학 기간에도 활동을 신청하여 두 활동을 다시 도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