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우리 공동체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코치-주◯현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법률연맹
2023-03-22 13:27:08
25
돌이켜보면 첫 법정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 모였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대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티끌만큼도 하지 않았기에, 처음으로 법정에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법정 수용 인원의 한계로 인해 원래 들으려 했던 저작권법 재판이 아닌, 사기 재판을 하는 법정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재판은 30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만에 끝이 났습니다. 다행히 학교에서 유일하게 수강해 둔 법과목이 형법이어서, 법정 용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묘한 흥분감으로 인해 마음이 울렁거렸습니다. 법정에서 본 판사의 모습은 제가 상상했던 기계적이고, 뻣뻣하고, 권위적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차분하면서 단호한 어투, 피고인과 피해자를 모두 존중하는 태도, 매끄럽게 재판장을 지휘하는 판사의 모습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두 번째 법정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서울서부지방법원을 방문했을 때는 수십건의 항소심이 진행되는 법정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항소심은 이전에 모니터링했던 재판과 달리, 짧게는 1분에서 길게는 10분이 넘게 진행되는, 다양한 종류의 재판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사람으로 가득 찬 재판장, 조금은 소란스러운 방청석,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는 항소심에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그러다 차차 판사가 읽는 판결문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짧은 재판 시간과 달리, 판결문에는 재판부의 오랜 숙고의 시간이 느껴졌습니다.
법률소비자연맹의 법정 모니터링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 제 상상 속 판사는 심판 같은 존재였습니다. 누군가의 반칙을 발견하면 옐로카드나 레드 카드를 내밀어 공정한 경기를 만드는 심판 말입니다. 그러나 법의 목적이 오직 정의 구현 뿐이라고 느껴졌다면 저는 ‘법관이 되고 싶은 이유’는 찾아도 ‘법관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찾지 못했을 겁니다.
법정에서 제가 본 판사의 모습은 심판보다는 코치에 가까웠습니다. 피고인의 잘못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타이르고, 앞으로 바뀌어야 할 점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에서 제가 정치학을 전공하며 거듭해온 고민의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상처받은 이들이 다시 공동체 속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상처 준 이들이 공존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고심한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의 잘못에는 변명의 여지도, 두 번째 기회도, 우리를 지도하고 인도하는 선생님도 없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양형으로 단죄 하면서도 그들 인생을 깊이 들여다보고, 우리 공동체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코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학기 봉사활동은 저에게 뜻밖의 발견이 되었습니다. 비록 방학 기간 동안 지방의 본가에 들르고, 자취방도 이사를 하느라 하고 싶었던 만큼 봉사활동을 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만, 왜 ‘법관이어야만 하는가’를 깨달을 수 있어서 보람차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재판은 30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만에 끝이 났습니다. 다행히 학교에서 유일하게 수강해 둔 법과목이 형법이어서, 법정 용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묘한 흥분감으로 인해 마음이 울렁거렸습니다. 법정에서 본 판사의 모습은 제가 상상했던 기계적이고, 뻣뻣하고, 권위적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차분하면서 단호한 어투, 피고인과 피해자를 모두 존중하는 태도, 매끄럽게 재판장을 지휘하는 판사의 모습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두 번째 법정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서울서부지방법원을 방문했을 때는 수십건의 항소심이 진행되는 법정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항소심은 이전에 모니터링했던 재판과 달리, 짧게는 1분에서 길게는 10분이 넘게 진행되는, 다양한 종류의 재판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사람으로 가득 찬 재판장, 조금은 소란스러운 방청석,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는 항소심에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그러다 차차 판사가 읽는 판결문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짧은 재판 시간과 달리, 판결문에는 재판부의 오랜 숙고의 시간이 느껴졌습니다.
법률소비자연맹의 법정 모니터링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 제 상상 속 판사는 심판 같은 존재였습니다. 누군가의 반칙을 발견하면 옐로카드나 레드 카드를 내밀어 공정한 경기를 만드는 심판 말입니다. 그러나 법의 목적이 오직 정의 구현 뿐이라고 느껴졌다면 저는 ‘법관이 되고 싶은 이유’는 찾아도 ‘법관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찾지 못했을 겁니다.
법정에서 제가 본 판사의 모습은 심판보다는 코치에 가까웠습니다. 피고인의 잘못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타이르고, 앞으로 바뀌어야 할 점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에서 제가 정치학을 전공하며 거듭해온 고민의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상처받은 이들이 다시 공동체 속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상처 준 이들이 공존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고심한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의 잘못에는 변명의 여지도, 두 번째 기회도, 우리를 지도하고 인도하는 선생님도 없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양형으로 단죄 하면서도 그들 인생을 깊이 들여다보고, 우리 공동체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코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학기 봉사활동은 저에게 뜻밖의 발견이 되었습니다. 비록 방학 기간 동안 지방의 본가에 들르고, 자취방도 이사를 하느라 하고 싶었던 만큼 봉사활동을 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만, 왜 ‘법관이어야만 하는가’를 깨달을 수 있어서 보람차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