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다시 하기 어려운 경험-이&#9711진 동국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겨울학기 법률소비자연맹 봉사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에서는 법률모니터링활동과 판결문리서치 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법정모니터링 활동은 법원에 방문해서 진행되는 재판을 보는 활동이었습니다.
방문을 하기 전에는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본 법원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차서 기대를 안고 방문했습니다. 재판이라고 하면 검사와 변호사의 열띤 토론이 있고 판사의 엄중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방문해서 본 법원은 로망과 겹치는 부분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민사재판과 행정재판은 10분 내외로 형식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재판당사자들과 판사분들은 모두 사건의 내용을 서면으로 확인하고 참여했고 많은 사람들이 소송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입장으로서 어떤 문제로 사건이 진행되는지 알기 쉽지 않았고 판결기일만 잡고 끝나는 사건도 있어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하고 억울함 없는 판결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형사재판의 경우도 처음에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판사분과 원고, 피고분들은 모두 상황을 알고 재판에 참여하셔서 최소한의 변론과 바뀐 입장표명 정도만 하는 재판을 주로 지켜봤습니다. 사건의 내용이 마약, 폭행 등 무거워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처음 모니터링을 하는 사람으로서 낯설고 형식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형사재판을 보면서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모습의 재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피고인분께서 두 차례 이루어진 재판은 10분 내외로 진행되어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판사분께서 다음 사건들을 미루시고 피고인분의 이야기를 거의 30분 가량 들어주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판사라는 직업이 다시 보이게 되었습니다. 법조인분들에게는 매일 마주하는 사건들이겠지만 사건당사자들에게는 인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배려해주셨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판결문 리서치를 처음에 진행할 때에는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안고 시작했습니다. 하나의 사건 속에 이야기가 담겨있고 그 이야기를 아는 것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판결문 리서치 활동은 저의 생각과는 다른 부분도 존재했습니다. 1심부터 3심까지 모두 제공하는 사건이 굉장히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설연휴가 겹쳐 법원의 행정처리가 진행되지 않는 문제도 있어서 기간 안에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마음도 컸습니다.
모든 판결문리서치를 끝마친 지금 돌아보면 요약하고 정리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의 전공을 보았을 때 다시 하기 어려운 경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더욱 의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법률소비자연맹 봉사활동을 참여하게 된 계기는 주변 지인의 추천과 법과 관련된 봉사에 대한 호기심이었지만 한 달 가량 봉사를 한 지금은 기대한 것 이상의 도움과 성과를 얻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졸업을 앞두고 있고 취업을 앞두고 있어 한동안 다시 참여를 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참여해보고 싶은 활동입니다. 의미있는 겨울학기를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