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좋은 법과 제도를 만들고- 이&#9711재 연세대학교
이번 학기는 법률소비자연맹에서의 저의 첫 봉사활동 학기였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한 후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던 적이 없어 처음 봉사활동을 찾아보고 봉사 신청을 할 때에는 여러모로 막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법률과 관련이 깊은 봉사활동인데, 법학 전공이 아니라 저 자신이 제대로 해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걱정이 깊었습니다. 막상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나니, 친절하고 자세한 교육 자료들 덕분에 어려움 없이 봉사활동을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겨울학기에 법정모니터링 활동, 사법감시배심원단 활동 그리고 미국 조지아주 헌법 번역 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법정모니터링 활동입니다. 이 봉사 활동을 해보기 전까지는 제가 별도의 방청신청을 하지 않아도 날짜와 자격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법정에 들어가 방청을 해도 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법정에 들어가는 것조차도 많이 어색하고 눈치가 보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법정모니터링 활동을 하며 법정에서 판사, 검사, 변호사가 어떻게 재판을 진행해나가는지 잘 볼 수 있어 매우 뜻 깊었습니다. 로스쿨 진학을 희망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제가 미래에 꿈꾸는 직업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볼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던 활동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사법감시배심원단 활동입니다. 이 활동을 하기 전까지 저는 국민이 배심원단으로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국가권력의 남용을 견제할 수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사법감시배심원단 활동을 통해 편향된 판결이 바로잡힌 경우도 있다는 말씀을 듣고 매우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재판부는 항상 공정하고 명확한 판결만 내릴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사법 권력을 무조건적으로 믿고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사법감시배심원단으로서 참여할 때 공정성을 높이고 무고한 자의 피해를 줄이는 데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사법감시배심원단으로 활동하며 법의 공정한 적용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세 번째는 미국 조지아주 헌법 번역 봉사입니다. 외국어 중에 영어가 가장 편하게 느껴져, 영어 번역 봉사를 신청하였는데 조지아주의 헌법을 번역하면서 우리나라의 헌법 내용과 미국 조지아주 헌법 내용과 구성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있어 의미가 깊었습니다. 번역 봉사를 할 때 법률 용어와 같은 부분이 1:1로 대응이 잘 되지 않아 많은 검색을 통해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해당 맥락에 알맞은 단어로 번역을 하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법이란 사회문화적 배경과 역사적 맥락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분야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와 같이 번역 봉사에 힘써주는 봉사자가 많아진다면, 외국법을 적용할 일이 있는 한국인들이 더 편하고 언어에 대한 부담 없이 법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울학기 봉사는 이렇게 끝이 났지만 이번 봄학기에도 봉사를 이어가며 좋은 법과 제도를 만들고, 국민을 위해 법이 공정하게 존재하고 적용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저의 진로와 관련이 깊은 분야에서 공익을 위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