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에도 법률소비자연맹 자원활동에 참여하여- 이◯진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법률연맹
2023-03-22 15: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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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법에 대한 공부도 좋아했고, 법조인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법률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예전부터 법률소비자연맹에서 이와 관련된 자원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겨울학기에 봉사활동을 신청하여 활동하게 되었다.
이번 학기에 진행한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첫 번째 활동은 법률번역봉사였다. 원래도 한국과 다른 국가의 법률에 대한 차이를 공부하고 싶었는데, 법률 번역봉사는 다른 국가의 법률을 공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내가 담당한 법률 번역 파트는 미국연방사법절차법 조항 중에서도 순회(항소)법원과 청구법원에 관한 내용이었다. 미국은 한국과는 다른 영미법 체계일 뿐만 아니라, 연방제를 채택하고 있어서 사법절차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고, 법률용어도 한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많았기 때문에 번역에 많은 노력을 들여야 했다. 이 과정에서 최대한 정확하게 용어를 번역하기 위해 리서치를 하면서 실생활과는 다르게 사용되는 단어의 용례와 단어별 차이에 배우고, 한국과 미국의 지리적, 제도적 차이가 법률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살필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두 번째 활동은 겨울학기 필수활동 중 하나였던 법정 모니터링 활동이었다. 교과서적으로 배우기만 했던 법률의 내용이나 사법 절차 규정이 현실에서는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민사나 행정재판의 경우에는 노동과 관련된 소송이 많이 진행되었는데, 학교 강의를 통해 배웠던 노동법의 해석과 적용을 두고 재판 당사자들이 어떻게 대립하는지를 직접 볼 수 있었고, 형사재판에서는 피고인의 권리 고지, 증언 선서 등 사법절차들이 엄격하게 지켜지는 것을 볼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또한, 생각으로만 그리던 재판과 현실의 재판에서 다른 부분이 많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대부분의 재판이 굉장히 빠르고 신속하게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거의 당사자들의 직접 진술보다는 서류 제출, 확인으로 이뤄졌으며 필요한 경우에 의견 진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공식적이면서도 형식적인 확인 절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재판은 엄숙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았고, 당사자 간 분쟁의 신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요하는 민사재판에서 그런 분위기가 더 두드러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법정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재판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재판 참여자들이 자신들의 역할 수행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 재판당사자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 등을 직접 참관할 수 있었고, 스스로의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에도 법률소비자연맹 자원활동에 참여하여, 이번 겨울방학에는 하지 못했던 판결문 리서치, 언론 모니터링과 같은 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스로의 식견을 넓히고, 내가 가진 능력을 이용해 사회에도 공익적 차원에서 많은 보탬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