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소감문- 한양대 신방- 곽원석
나는 26살의 대학교 3학년 남학생이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이번 학기에서야 처음으로 사회봉사를 하게 되었다. 예전의 나는 사회봉사라는 것을 그저 그러한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점수나 이력을 위한 사람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했었다. 그리고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 역시 이번 사회봉사활동을 신청할 당시만 해도 점수를 얻기 위해서 신청하였다. 그러나 짧지만 한 학기 동안 사회봉사 활동을 하고 보니 사회봉사 활동이라는 것은 사회나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봉사활동임을 느낄 수 있었다. 무슨 소리냐 하면 나의 봉사활동이 전문적으로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이나 아니면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으시는 분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봉사활동에 임하면서 학교나 가정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여러 가지 면들을 배울 수도 있었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책임감, 사명감 등을 느낌으로써 나 자신을 한층 더 성숙시킬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이렇듯 사회봉사활동은 나 자신에게도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한 봉사활동인 것이다.
나는 2004년 9월 21일 기관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2004년 11월 28일까지 약 3개월 간 서초동에 있는 법률소비자연맹에서 언론모니터링과 법률모니터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회봉사에 임하였다. 언론모니터링의 경우는 법률소비자연맹의 언론모니터링 담당자 분이 지정해 주시거나 아니면 본인이 직접 정한 주제를 가지고 언론의 보도태도 및 내용을 분석하는 작업이었다. 또한 법률모니터링은 교대역 근처에 있는 법원에 가서 민사법정 혹은 형사법정에 가서 재판을 방청하고 판사, 검사, 변호사 분들의 재판에 임하는 태도라든지 아니면 피고, 원고, 증인 등이 자신들의 법적 권리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지, 재판의 진행과정은 어떻게 되는지를 살펴보고 그에 대한 소감을 정리하는 작업이었다. 구체적으로 내가 했던 일은 언론모니터링의 경우 2004년 10월 달에 있었던 국회 국정감사 기간동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관한 기사를 종합일간지, 경제전문지, 인터넷신문을 대상으로 날짜별로 분류하여 비교 분석하는 작업을 하였다. 또한 내가 직접 정한 주제는 ‘WEF국가경쟁력’ 발표였는데, 이것은 조선, 동아 일보가 WEF의 국가경쟁력추락 발표를 확대 보도하여 현 정부의 무기력함을 비판한 사건으로서, 나는 종합일간지 중 조선, 동아 일보와 경향, 한겨레, 오 마이 뉴스를 비교 분석하여 확대 보도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반면 법률모니터링은 직접 법원에 가서 민사법원과 형사법원에 가서 재판 과정을 보고 그에 대한 나의 소감을 제출하였다.
봉사활동에 임하면서 내가 느낀 점은 우선 언론모니터링의 경우 국회 상임위원회의 활동에 관한 기사를 비교 분석하면서 국회에 대해 기존에 안 좋게 생각하고 있던 나의 태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국회는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듯이 항상 정쟁과 담합 등을 일삼으면서 국민에게 실망만을 안겨주는 국회라고 생각했었는데 상임위원회의 활동을 모니터링 하면서 몇몇 국회의원들은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위원회 활동에 임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의 경우 전문적인 지식과 열정을 바탕으로 위원회 활동에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내가 직접 정한 주제인 WEF국가 경쟁력 하락 확대 보도를 분석하면서 언론의 보도 내용을 보다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보통 언론 매체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지만 이러한 경향을 역이용하여 언론매체가 여론을 조작하려 할 경우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는 언론 매체의 메시지를 접할 때 단편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벗어나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법정모니터링의 경우 실제로 재판하는 모습을 봄으로써 많은 점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특히 평소 접하기 어려운 판사, 검사,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직접 접함으로써 기존에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었던 선입관에 대해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판사의 경우 권위적이고 딱딱할 것이라는 느낌과는 달리 피고나 증인들에게 사건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기도 하고, 신중한 판단을 내리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판사라는 이미지와 많이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검사의 경우 피의자를 다그치기만 할 것 같은 기존의 편견과 달리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사실을 입증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반면 변호사의 경우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모습만을 보여줌으로써 다소 실망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 사건을 보면서도 느낀 점이 많았는데 형사 사건의 경우 폭력, 교통사고, 무고 등 절도나 살인 등의 여타 다른 형사사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사건들이 많았는데, 다소 쉽게 생각했던 이러한 사건들이 법정에서 엄격하게 다루어지는 것을 보고 정말 범법행위를 하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봉사활동을 하면서 또한 느낀 점이 있다면 그것은 남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우리사회에는 사회를 위해 묵묵히 일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이다. 사회봉사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 뵈었던 법률소비자연맹 총재님은 정말 시민단체 활동에 대한 열정과 철학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그 외에 법률연맹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돈이나 권력이 아닌 자신의 소신과 주관에 따라 일을 하고 계신 모습을 보면서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취업이라는 나 일신의 편안함만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이번 사회봉사는 처음에도 언급했듯이 내가 드린 것보다 내가 얻어 가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좀 더 성실하게 사회봉사에 임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리고 성실하게 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친절하게 해야 할 일과 여러 가지 법률 지식 등을 자세히 알려주신 법률연맹 분들께 감사하고, 특히 바쁘신 와중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학생들을 친절하고 따뜻하게 배려해주신 윤 부장님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