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총선 관리 감시원을 하고.. 건국대 정치외교 함주형
나는 이번 학기에 건국대학교에 전학을 온 학생이다. 한마디로 편입생, 뭐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사회봉사라는 것을 이 학교에서 처음 접해 봤기 때문에 일단 말해두기로 한다.
학교에서의 오리엔테이션과 봉사 단체에서의 여러 오리엔테이션을 거쳐서 사회봉사 활동을 태어나 처음으로 해보게 되었다.
새로운 생활이라 적응도 잘 안되었었지만, 사회봉사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늘 내게는 있었기 때문에 그냥 넘기지 않고 지원하게 됐다. 난 솔직히 사회봉사라는 것이 양로원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주로 하는 시설의 간호사 역할 같은 것인 줄로만 알았었다. 하지만, 막상 사회봉사의 여러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처음 이 학교 내에서의 교육 때 보니깐 정말로 무엇을 해야 할지가 고민이 되었다.
마침 17대 총선도 가까워 오고 있었고 여러 정치적인 일들 때문에 온 국민의 관심이 총선에 쏠리고 있는 시기가 아니었던가? 그래서 나와 나의 학교 동기는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과 차이가 있는 이 선거 감시 운동원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단지 “아, 한번 해볼까?” 이 정도였기 때문에 또, 이런 것을 해본 경험이 아주 없었기 때문에 그냥 하다보면 알겠지 하고 시작하게 되었는데 막상 해보니 선거 관리 감시원이라는 것이 굉장히 할 일이 많고, 학업에 매달리다 보면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내가 봉사활동을 하게 된 법률 연맹에서 이 일은 물론 한계는 있지만 인터넷이나 여러 매체들을 감시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라고 하여서 3월 23일부터 시작하게 된 나의 감시 활동은 주로 활자 매체들을 통한 활동이었다. 점점 이런 상황에 익숙해지고 많이 하다 보니 선거란 무엇이로, 왜 총선에서 많은 이들이 불법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감시하는 사람이 필요한지를 실감하게 되었다. 솔직히, 나이를 어느 정도는 먹은 내가 이런 것에 대해 자신 스스로 잘 알지 못했던 것이 무척 부끄럽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기회를 가진 것에 대해 무척 만족하고, 감사하다. 그리하여 난 본격적인 선거기간으로 접어들수록 이번에 내가 맡은 광명 을 지역구의 4명의 후보자 각각의 활동을 직접 눈으로 보며 감시하기도 하였고 길거리에서 우연히 보게 되는 선거운동 요원들의 행위들도 예사롭지 않게 보게 되는 등 활동적인 선거 감시원이 되어가고 있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것은 내 봉사활동이 조금씩 나아졌다는 것이지 내가 선거 감시원을 하면서 정말 조직적이고 전문적이게 감시 활동을 했다는 것은 아니다.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좀 엉성하고, 덜렁거리는 것도 있었지만, 학생으로서 선거가 끝나는 날까지 100퍼센트 나의 힘을 다 할 수 없었던 것이 매우 아쉽다. 변명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해도 많이 버벅 되었다.
선거 기간 동안의 감시 활동은 이런 미숙한 나를 조금 더 성숙하고 지혜로운 하나의 국민으로 성장시키지 않았나 싶다. 평소에는 선거가 이렇게 중요하고, 복잡한 줄 전혀 모르고 있다가, 그냥 시간이 오면 대충 봐서 아무나 찍는 내 자신이 각 후보들의 공약이나 그들의 여러 정보 등을 면밀히 봐오면서 자기의 지역의 대표를 공정하고, 올바르게 뽑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기간 동안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솔직히 난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고, 미숙하게 봉사활동을 처리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총선은 평소에 내가 생각하던 부패하고 오염된 우리의 전형적인 선거 분위기를 많이 탈피한, 그러한 후보자들을 보기가 힘든 총선이었다. 정말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뿐 아니라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 우리나라는 좋은 정치풍토를 갖지 못하고 많이 고쳐야 한다고 생각 해왔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번 선거 기간 동안 감시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의 선거 분위기가 예전과는 다르게 굉장히 투명하고 엄격하게 치러졌다는 것이다.
반면, 너무나 엄격한 선거 제도로 인하여 이전과는 상반되는 매우 소극적이고 썰렁한 선거운동이 된 것이 조금은 아쉽고 어색하게 느껴졌다. 이번 광명 을 지역구에는 4개당(한, 열, 민, 노)에서 4명의 후보가 출마 하였는데, 솔직히 민주 노동당과 민주당은 이미 자체 정보력과 투명성에서 많은 준비가 미비하고, 만족스럽게 보이지 않았으며, 나머지 두 당의 인물들도 그 사람들의 인물됨과 정책 방향, 능력 등으로 보기보다는 그들 배후의 정당의 이미지로 찍는다는 분위기가 역력하였다. 왜냐하면, 인터넷이나 팜플랫을 보면 온통 그들 자신들을 칭송하는 말에 가까운 무언가 객관적이고 신뢰할만한 기준이 될 만한 자료가 부족하였기 때문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후보들과 조금이라도 인지도가 약한 정당의 후보로 출마된 후보자들은 자기들을 홍보 할 만한 일을 만드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결국은 나의 지역구에서는 원래의 인지도를 업고 재출마한 전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였다. 개인적으론, 그분의 공약이나 여러 가지가 신뢰 할 만하다고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아쉬웠다.
한가지 이건 정말 안타까운 일인데, 이번 우리 지역구에서 재선된 후보 측에서 명함을 무단 배포하는 것을 내가 직접 보게 되었다. 그러나 역시 난 어설펐다. 사진 촬영이라든가, 선거법을 위반한 사람들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도 못하고, 전화로 신고를 했더니 증거가 확실하게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막상 그런 것을 나에게 들킨 그 후보가 당선이 되니 더 아쉽다. 이번 선부터는 명함은 출마자 본인 이외의 어느 운동원도 사람들에게 뿌리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위의 내가 본 것은 분명히 불법이었다. 그 담부터는 카메라를 자주 들고 다녔지만 적발할 만한 선거법 위반 사례를 잡지 못했다.
처음 법률연맹에서의 10시간에 가까운 오리엔테이션도 이번 봉사활동을 하면서 겪은 잊지 못할 일 중에 하나다. 그땐, 진짜 어떻게 거기에 있었는지, 하지만 이렇게 빠듯하게 단체를 운영하시며 고생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더욱더 발전하고, 안심이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법률 소비자 연맹 같은 분들이 밥값 아껴가면서, 시간 아껴가면서 장시간에 걸쳐 우리를 교육한 이유를 이젠 몸으로도 이해한다. 그 이외에 선거에 대한 여러 가지 지식과 소중한 경험을 얻은 이번 선거 감시 활동은 내게는 무척 의미 있었고, 이러한 선거 활동 봉사자들처럼 우리사회의 많은 부분에 나 같은 시민들이 직접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더불어서 감시도 하는 것이 앞으로 더욱 더 보편화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