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소감문 한양대 법학과 유주연
법률연맹
2009-03-13 00:00:00
336
지난 학기에 이어 2번째로 하는 봉사활동.. 이번에는 어떤 봉사활동을 할까..? 하고 찾아보던 차에 ‘법률소비자연맹’이라는 단체가 눈에 띄었다. 저번학기에는 못본 것 같은데 새롭게 추가된 봉사활동 같았다. 전공이 법이라서 ‘법정 모니터링’이라는 봉사활동에 매우 흥미를 느꼈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경험도 쌓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여겨 신청하였다.
모의재판을 준비하면서 몇 번 법원에서 사건 진행을 보기도 하였지만 잠깐 잠깐 보았고 모르는 것도 많아서 법원이 집에서 멀었지만 ‘법정 모니터링’이란 게 무얼까 궁금하기도 하고 빨리 해보고도 싶었다.
처음 오리엔테이션 시간.. 학교에서 사법고시반 시험이 있었지만 꼭 참석해야 한다는 말씀에 시험을 빠지고 오리엔테이션을 갔다. 길이 너무 복잡해서 마구 헤매다 조금 늦어서 도착했다. 호기심을 가지고 들었던 오리엔테이션은 나에게 정말 뜻깊었다. 법에 관련된 내용도 많고 따뜻한 공기 때문인지 조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나에게는 정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오리엔테이션은 ‘법과 사법을 바로 알아야 나와 사회를 지킬 수 있다’ 라는 주제로 김대인 법률소비자연맹 총재 및 세계정치철학회 회장․한국사법연구소 이사장님께서 강연을 해주셨다. 나는 처음에는 사법이 ‘공법과 사법’ 할 때의 사법인 줄 알고 뜻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설명을 들으며 비로소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사법에서 ‘사’는 ‘다루다’라는 뜻으로 해석되고 또 사법을 사법현실 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하셨다. 법대를 1년 다녀본 나로서는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되었다. 법을 배우면서 법의 필요성을 정말로 실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법 없어도 사는 사람’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만큼 현대인에게 법은 필수적이다. 오히려 법대생보다 다른 과 학생들이 이 봉사활동을 한다면 더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법률연맹’ 이란 곳이 어떤 단체인지, 이념과 방향, 지금까지의 운동 등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외부의 지원 없이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내신 것 같았다.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거쳐가는 수단으로까지 이용되는 요즘의 시민단체와 정말 대비가 되었다. 특히 ‘변호사 강제주의 철회’와 ‘신분증에 IC칩을 넣는 것’을 반대하여 막아 낸 것 등은 정말 우리 사회에 ‘법률연맹’이란 단체가 없었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여러 가지 말씀 중에 ‘일주일을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 한달을 행복하려면 자동차를 사고, 일년을 행복하려면 집을 짓고, 평생을 행복하려면 정직하여라’라는 말씀도 기억에 남는다. ‘자기부죄거부권’이란 것도 배웠는데 법대를 아직 1년밖에는 안다녀서 그런지 처음 듣는 말이었다. 그런데 현직 변호사, 판사 등도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하셨다. 자기부죄거부권은 죄를 뒤집어쓸 것을 거부하는 권리라고 한다. ‘거짓말 할 수 있는 권리’ 라는 개념도 참 흥미로웠다. 나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법정에서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참 미웠고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가려내나, 그런 것들에만 신경을 썼었는데 그런 것조차도 권리라고 생각하니 참 새롭게 느껴졌다.
저번학기에는 국정 감사 모니터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국정감사 모니터링을 체험한 사람들의 소감을 들으니 참 부럽기도 하고 정말 흥미로워 보였다. 안타깝게도 이번 겨울학기에는 국회 감사기간이 아니라서 할 수는 없었다.
법률연맹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는 법정모니터 활동, 의정모니터 활동, 언론모니터 활동, 기타 등등 많은 봉사활동들이 있었다. 나는 법원이 멀어서 법정모니터 활동과 언론모니터 활동 중에 갈등했는데 그래도 방학의 기회를 활용하여 법정 모니터링을 신청했다.
법정 모니터링을 하면서 정말 내가 봉사를 한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죄송하기까지 했다. 과연 내가 법정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봉사일까? 도움이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물론 나중에는 법정에서 오랜 시간 앉아있는 것이 지루하기도 하고 졸립기도 했지만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했던 실제 법정과 여러 가지 궁금한 점들을 마음껏 여쭈어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매력이었다.
물론 이런 좋은 점들도 많았지만 법조인을 꿈꾸는 법대생으로서는 실망스러운 점도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꿈과 희망에 가득차 있던 나의 가슴에 못을 박으시는 신경질적인 판사님들도 몇분 계셨다. 지방에서 여기까지 몇시간 걸려 올라오셨다는데 한마디만 하게 해달라며 하소연하시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나라도 상담을 해드리고 싶었다. 그런데도 ‘아 글쎄 원고가 3번 안나오면 소가 취하되는 거라니까요, 돌아가십쇼’ 만 반복하는 판사가 너무도 미웠다. 조금만 더 융통성을 가지고 단 1분이라도 할 이야기라도 할 수 있게 해드리면 안되셨을까..? 꼭 해결해주지는 못하더라도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실망스러웠던 날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판사들이 이런 건 아니었다. 오히려 이런 분은 어쩌다가 한 번 찾을 수 있었다. 대부분은 생각보다 훨씬 부드러운 말투셨다. 변호사와 검사들도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권위적이지 않고 업무에 시달려 피곤해 보이고 애처로워 보이시기까지 했다. 형사법정에서 정말 어쩔 수 없이, 큰 악의 없이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보면서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선거법 위반에 관한 재판도 호기심을 가지고 방청하기도 하였다. 대법정도 처음 가보았었는데 정말 큰 규모에 주눅이 들기도 했다.
겨울방학동안 법률연맹에서의 법정 모니터링 활동 덕분에 정말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방학 때 특강이 있어서 더 많이 활동할 수 없었던 점이 안타깝다. 다음 학기에도 또 신청해서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는 언론 모니터링 활동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끝으로 이렇게 소중한 체험을 하게 해 주신 법률연맹에 정말 감사드린다.
모의재판을 준비하면서 몇 번 법원에서 사건 진행을 보기도 하였지만 잠깐 잠깐 보았고 모르는 것도 많아서 법원이 집에서 멀었지만 ‘법정 모니터링’이란 게 무얼까 궁금하기도 하고 빨리 해보고도 싶었다.
처음 오리엔테이션 시간.. 학교에서 사법고시반 시험이 있었지만 꼭 참석해야 한다는 말씀에 시험을 빠지고 오리엔테이션을 갔다. 길이 너무 복잡해서 마구 헤매다 조금 늦어서 도착했다. 호기심을 가지고 들었던 오리엔테이션은 나에게 정말 뜻깊었다. 법에 관련된 내용도 많고 따뜻한 공기 때문인지 조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나에게는 정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오리엔테이션은 ‘법과 사법을 바로 알아야 나와 사회를 지킬 수 있다’ 라는 주제로 김대인 법률소비자연맹 총재 및 세계정치철학회 회장․한국사법연구소 이사장님께서 강연을 해주셨다. 나는 처음에는 사법이 ‘공법과 사법’ 할 때의 사법인 줄 알고 뜻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설명을 들으며 비로소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사법에서 ‘사’는 ‘다루다’라는 뜻으로 해석되고 또 사법을 사법현실 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하셨다. 법대를 1년 다녀본 나로서는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되었다. 법을 배우면서 법의 필요성을 정말로 실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법 없어도 사는 사람’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만큼 현대인에게 법은 필수적이다. 오히려 법대생보다 다른 과 학생들이 이 봉사활동을 한다면 더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법률연맹’ 이란 곳이 어떤 단체인지, 이념과 방향, 지금까지의 운동 등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외부의 지원 없이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내신 것 같았다.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거쳐가는 수단으로까지 이용되는 요즘의 시민단체와 정말 대비가 되었다. 특히 ‘변호사 강제주의 철회’와 ‘신분증에 IC칩을 넣는 것’을 반대하여 막아 낸 것 등은 정말 우리 사회에 ‘법률연맹’이란 단체가 없었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여러 가지 말씀 중에 ‘일주일을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 한달을 행복하려면 자동차를 사고, 일년을 행복하려면 집을 짓고, 평생을 행복하려면 정직하여라’라는 말씀도 기억에 남는다. ‘자기부죄거부권’이란 것도 배웠는데 법대를 아직 1년밖에는 안다녀서 그런지 처음 듣는 말이었다. 그런데 현직 변호사, 판사 등도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하셨다. 자기부죄거부권은 죄를 뒤집어쓸 것을 거부하는 권리라고 한다. ‘거짓말 할 수 있는 권리’ 라는 개념도 참 흥미로웠다. 나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법정에서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참 미웠고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가려내나, 그런 것들에만 신경을 썼었는데 그런 것조차도 권리라고 생각하니 참 새롭게 느껴졌다.
저번학기에는 국정 감사 모니터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국정감사 모니터링을 체험한 사람들의 소감을 들으니 참 부럽기도 하고 정말 흥미로워 보였다. 안타깝게도 이번 겨울학기에는 국회 감사기간이 아니라서 할 수는 없었다.
법률연맹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는 법정모니터 활동, 의정모니터 활동, 언론모니터 활동, 기타 등등 많은 봉사활동들이 있었다. 나는 법원이 멀어서 법정모니터 활동과 언론모니터 활동 중에 갈등했는데 그래도 방학의 기회를 활용하여 법정 모니터링을 신청했다.
법정 모니터링을 하면서 정말 내가 봉사를 한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죄송하기까지 했다. 과연 내가 법정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봉사일까? 도움이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물론 나중에는 법정에서 오랜 시간 앉아있는 것이 지루하기도 하고 졸립기도 했지만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했던 실제 법정과 여러 가지 궁금한 점들을 마음껏 여쭈어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매력이었다.
물론 이런 좋은 점들도 많았지만 법조인을 꿈꾸는 법대생으로서는 실망스러운 점도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꿈과 희망에 가득차 있던 나의 가슴에 못을 박으시는 신경질적인 판사님들도 몇분 계셨다. 지방에서 여기까지 몇시간 걸려 올라오셨다는데 한마디만 하게 해달라며 하소연하시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나라도 상담을 해드리고 싶었다. 그런데도 ‘아 글쎄 원고가 3번 안나오면 소가 취하되는 거라니까요, 돌아가십쇼’ 만 반복하는 판사가 너무도 미웠다. 조금만 더 융통성을 가지고 단 1분이라도 할 이야기라도 할 수 있게 해드리면 안되셨을까..? 꼭 해결해주지는 못하더라도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실망스러웠던 날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판사들이 이런 건 아니었다. 오히려 이런 분은 어쩌다가 한 번 찾을 수 있었다. 대부분은 생각보다 훨씬 부드러운 말투셨다. 변호사와 검사들도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권위적이지 않고 업무에 시달려 피곤해 보이고 애처로워 보이시기까지 했다. 형사법정에서 정말 어쩔 수 없이, 큰 악의 없이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보면서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선거법 위반에 관한 재판도 호기심을 가지고 방청하기도 하였다. 대법정도 처음 가보았었는데 정말 큰 규모에 주눅이 들기도 했다.
겨울방학동안 법률연맹에서의 법정 모니터링 활동 덕분에 정말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방학 때 특강이 있어서 더 많이 활동할 수 없었던 점이 안타깝다. 다음 학기에도 또 신청해서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는 언론 모니터링 활동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끝으로 이렇게 소중한 체험을 하게 해 주신 법률연맹에 정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