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후기 - 한양대 의예과 이동익
아직도 사회봉사에 대한 나의 인식은 그리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어려서부터 봉사활동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봉사활동에 조금 더 익숙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 봉사활동이라면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어려운 환경과 힘든 활동이 떠오르지만 이번 봉사활동은 약간 다르게 여러가지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먼저 법이라는 생소한 분야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법률연맹에 봉사활동을 신청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평생 가보지도 못했을 법원과 국회에 여러 번 드나들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법원과 국회라는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상징을 나타내는 곳은 과연 어떤 곳일까. 가기 전엔 왠지 주눅들고 어렵게만 느껴졌지만 막상 가보니 거의 모든 곳이 대한민국 국민에게 개방되어있는 열린 공간이었다. 비록 그들만의 세상이긴 했지만 말이다.

먼저 국회에서 한 봉사활동은 세미나참석이었다. 그러나 국회라는 장소를 경험해봤다는 사실이 나에겐 더 큰 의미였다. 뉴스와 데모로만 비춰지던 국회에 내가 들어가 각종 세미나에 참석해 여러 전문가들이 벌이는 토론과 논쟁에 참여해보고 우리나라 최고 도서관중 하나인 국회도서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책도 빌려보고 컴퓨터도 해보고 밥도 먹어보며 새삼 지식인이 된듯한 느낌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오늘 내가 참석한 세미나 내용이 9시 뉴스에 언급되고 국회방송에서 잠깐 비춰지는 내 얼굴을 보면서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법원에서 실제 법정체험을 해보면서 법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 보듯 변호사와 검사의 열띤 공방이 아니라 다소 경직되고 약간은 재미없는 법정이었다. 변호사는 형식적인 질문지를 읽고 검사는 아무 질문도 하지 않고 판사도 빨리빨리 재판을 끝내고, 다급해보이는 사람은 약자인 피의자뿐이었다.

이번 봉사활동은 여러모로 색다른 경험이자 교훈을 주었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만이 봉사활동이라면 아마도 나는 봉사활동을 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아탑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보고 사회인으로서 한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된 이번 기회는 진정으로 내게 도움이 된 사회봉사였다.



뜻깊은 사회봉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