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소감문 -한양대 산업공학 이태영
법률연맹
2009-03-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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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04년 겨울방학에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봉사활동을 하였다. 대학생 3학년이 되도록 한번도 봉사활동같은 곳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은 나에게는 조금은 부끄러운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공대생으로써 접할일이 별로 없는 시민단체, 그것도 법률부분의 일을 관장하고 있는 기관에서 일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의 시작은 우선 학교내에서 실시하는 봉사활동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되었다. 그곳에서 나는 우리 학교가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음을 느꼈다. 봉사활동하면 단순히 남을 돕는 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나였다. 봉사활동이란 단순히 남을 위해 희생하는 그런 활동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도움을 주는 시민단체활동, 언론사 모니터링, 교육활동등 다양한 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문에 누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봉사활동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우리학교 학생들을 보면서 내 자신의 생각만 하면서 살아온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이후 법률소비자연맹의 봉사활동 역시 김대인 법률소비자연맹 총재님의 강의와 함께 시작하였다. 강의전에 나는 총재님이 그래도 법률쪽에는 오랜 경륜을 가지신 분이기 때문에 법은 정의 사회를 이루는...머 이런식의 이야기를 하겠거니 생각하였다.
하지만 총재님께서 “법은 거짓말을 하는 권리” 라 하시며 말씀을 하였다. 다소 놀라운 일이었다. 총재님의 강의를 듣고 있으니 맞는 말이었다. 법을 지키는 것이 반드시 도덕적인 것은 아니며 적극적인 거짓말을 통한 자기방어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즉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만 자신의 잘못이 아닌 것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적극적으로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 공대생이란 이유로 법이라는 단어에 멀리하였던 나였다. 하지만 법은 공대생, 법대생
이 아닌 자기를 지키기 위한 중요한 수단중 하나이다. 때문에 그것에 대한 지식을 많이 가진다면 그만큼 나 스스로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내가 법률시민단체에서 하게 된 일은 언론사모니터링이었다. 주제는 방송사 TOP뉴스를 통해본 2005년 1월 한국의 모습이었다.
1월 한달동안이었지만 그속에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지하철 7호선 방화, 이기준 교육부총리 임명의 난항과 철회, 기아자동차 채용비리 등 하루하루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나는 지하철 7호선 방화를 통해 정신적으로 병들고 있는 한국인의 모습을 보았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그 치열한 일상속에서 사람들은 병들고 있었다.
또한 이기준 교육부총리 임명에서는 인사가 얼마나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서로의 코드에 맞는 인사를 뽑기 위해 정치인들이 얼마나 머리를 쓰며, 꼬투리 하나하나 잡으려고 사람의 뒷조사를 하는 모습도 보았다. 그리고 한 단체의 장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가도 깨달았다. 그것은 개인의 능력뿐만아니라 그 사람을 둘러싼 환경들이 모두 잘 맞아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게 다룬 뉴스는 바로 기아자동차 채용비리에 관한 일이다. 나도 이제 4학년이 되기 때문에 취업이라는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좀더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과연 무엇이 이런 문제를 만들었을까??
나는 투명하지 못한 경영환경과 이를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노사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에 수익이 생기면 그 수익은 회사의 발전을 위해 투자되어야 하지만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당연한 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 투명하지 못한 회계조작으로 회사를 위한 이익이 아닌 개인을 위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결국 이러한 비투명성이 사원들로 하여금 회사에 애사심을 가지지 못하게 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힘들게 얻어낸 회사의 이익이 회사, 근로자를 위해 쓰이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을 위해 이용되기 때문이다. 이런 악순환이 결국 노사의 신뢰를 이끌어내지 못했던 것이다.
법률소비자연맹에서 언론사모니터링을 하면서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좀더 분석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된거 같다.
앞으로 4학년때 기회가 된다면 다른 봉사활동에 참여해서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